사업자 KPIH 보증금 미납… 충남도. 계약해지 등 법적 검토 수순
사실상 사업도 무산 가능성… 양승조 지사 귀국 후 향후 절차 결정키로

충남 관광산업의 30년 숙원인 안면도 3지구 개발사업이 또다시 무산 위기에 빠졌다

사업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KPIH)안면도 사업법인(SPC)이 투자이행보증금 납부 기한을 지키지 못했는데 충남도는 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판단하고 계약 해지 등에 대한 법적 검토에 들어가기로 했다.

김용찬 도 행정부지사는 1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KPIH안면도가 보증금을 못했고 계약 해지 등 절차를 확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현 상황으로는 사업자가 절차를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절차상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납부 기한 추가 연장에 대해 “KPIH안면도 측에서 추가적으로 공식 요청한 사항이 없기 때문에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사업수행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확실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면 무언가를 재검토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계약 해지 등 향후 절차에 대해선 “일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최종 결정권자인 도지사가 해외순방 중이기 때문에 향후 정확한 사항을 보고하고 방침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KPIH안면도는 ‘안면도 관광지 3지구(씨사이드) 조성 사업 사업협약’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달 11일까지 1차 투자이행보증금 100억원을 납부하기로 했지만 지난 8일 납부 기한 연기를 도 측에 요청했다.

이에 도는 11일까지 일부(30억원) 납부를 조건으로 기한을 10일 연장했지만 KPIH안면도는 결국 이날 자정까지 30억원을 납부하지 못했다.

계약이 해지될 경우 KPIH안면도가 공모사업 신청에서 납부한 보증금 5억원은 도 측에 귀속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KPIH 관계자는 "보증금 납부 기한 연장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며 "도 측에서 연기를 검토할 수 있는 합리적인 사유를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면도 관광지 3지구(씨사이드) 개발사업은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일원(54만 4924㎡)에 총 5000억원을 투입해 콘도와 상가, 문화집회시설, 전망대, 체험시설 등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 착수 이후 5년 내 준공을 목표로 했다.

3지구를 비롯한 안면도 관광지는 1992년부터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됐지만 우선협상자만 3차례 자격이 취소되는 등 번번이 무산됐다.

4개 지구 지구단위 개발로 분할한 뒤인 2016년에는 롯데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해 3월 계약 불이행으로 또다시 좌초됐다.

이에 재추진된 사업에서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자로도 참여한 KPIH는 KPIH안면도 법인을 설립하고 해당 사업에 단독으로 응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지난달 11일 본계약을 체결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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