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대전둔원고등학교장

영국의 가수 중에 ‘유라이 힙(Uriah heep)’이라는 그룹이 있다. 70년대 활동한 그들의 노래 중 ‘초이스(choices)’라는 곡이 있는데 노랫말에 우리가 삶을 살면서 선택하는 것은 맹인이 자기 길을 느낌으로 가는 것과 같으며, 내가 한 선택은 고통을 극복하는 열정을 갖는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항시 비단길만 걸을 수는 없으며 수많은 어려움에 부딪치며 시간 속에 묻혀 살아가게 된다. 그 속에서 가족이나 이웃, 친구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늘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그것이 바로 올바른 선택인지 잘한 선택인지는 시간이 흘러봐야 알게 된다.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한 번 더 생각하고 노심초사 하며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어떤 방향으로, 길로 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감성적이든, 이성적이든 우연이든 어느 한 가지 조건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로인해 얼마나 성과가 있느냐가 중요하고 잘 된 것인가를 공감하는데 있다.

그러기에 선택은 성공이라는 열매가 주어져야 한다. 그러자면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이를 가르치는 것은 참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다.

선택은 교육과 경험을 통해 길러지게 되는데 개인의 능력이나 역량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방향타가 될 수 있다. 인본주의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우는 지식이 창의력의 근원이 되며 비판적 사고와 의사소통의 대상이 되고 협업의 추진력이 된다고 했다.

우리가 지금하고 있는 인본주의 인성교육은 학생들이 미덕(지성)과 가치(신념과 이상)를 습득하고 균형 잡힌 삶과 사회적 번영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할 줄 아는 능력의 배양을 목적으로 한다. 이것이 바로 선택의 조건인 것이다.

현대의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새로운 많은 사회적인, 자연적인 문제들을 겪게 된다. 결과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무엇인가를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현대적 가치와 새로운 패러다임 앞에서 우리의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바로 정의와 윤리라고 할 수 있다. 자유와 권리에 입각한 윤리보다 책임과 의무가 함께하는 배려의 윤리교육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십일월! 내일이면 수능 날이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길이 선택될 것이다. 올 한해가 마무리되는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한로를 전후로 모든 곡식을 추수하고 과일을 저장하면서 농부의 수고는 풍요로움으로 보상을 받는다. 감성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풍성한 수확의 기쁨이 어우러지는 그래서 성공의 휘파람을 불고 콧노래를 부르면서 흥겨워하는 때가 되어야 한다. 올바른 선택의 역량을 길러주는 민주시민 교육은 지금 해결해 나가야 하는 귀중한 숙제인 것이다. 우리는 지금 아주 중요한 선택의 문 앞에 있다. 그 선택으로 우리 모두가 행복해 지기를 바란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좀 더 고민해야할 이것이 바로 선택과 인생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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