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산건위 김찬술 질타
“보행로 단절도… 마구잡이 공사”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대전시가 추진 중인 엑스포 재창조사업 기반시설공사(이하 엑스포 기반공사)에서 자전거 도로에 가로수를 심거나 보행로 단절 구간이 발생하는 등 마구잡이식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김찬술 의원(민주당)은 지난 8일 시 과학산업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엑스포 기반공사에서) 시민 혈세를 들여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면서 컨트롤타워 기능 부재로 자전거 도로에 가로수가 식재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공사가 끝날 때까지 문제조차 파악하지 못한 관리감독 기관인 대전마케팅공사와 대전도시공사 모두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시는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엑스포 기반공사를 하면서 사이언스 콤플렉스와 기초과학연구원(IBS) 일대 자전거 도로 1.2㎞를 조성했다.

하지만 공사 도중 계획에 없던 가로수 식재가 추가돼 설계가 변경되면서 자전거 도로 내에 2m 간격으로 가로수가 식재돼 자전거 도로 절반 이상이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존 설계에 대한 고려 없이 가로수 식재만 추가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또 이날 엑스포 기반공사 내에도 IBS 구역에는 자전거 도로가 조성된 반면, 사이언스 콤플렉스와 드라마타운 구역에는 설치되지 않아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사이언스 콤플렉스와 드라마타운으로 연결되는 도로에는 보행로가 설치되지 않아 추후 시민 불편이 불가피하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관리감독 기관들은 뻔히 보이는 잘못된 설계조차 찾아내지 못한 채 그대로 공사를 진행해 준공까지 마쳤다”면서 “사이언스 콤플렉스가 완성된 뒤 예상 방문자와 인구 등을 파악해 자전거 도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창용 시 과학산업국장은 “계획 수립부터 승인 단계까지 규정을 어겼거나 규정 적용을 소홀히 한 것이 발견되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할 일”이라며 “교통건설국, 마케팅공사, 도시공사 등과 협의해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