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예금 가입 금액 비중 상승 대출은 한달새 약 0.5%p 증가
시장금리 상승세가 주요 원인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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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기준금리 인하가 무색할 정도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속에 지역민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에만 두 번의 기준금리를 단행했음에도 은행권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최저금리를 기준금리가 인하되기 직전인 지난 달 14일과 비교했을때 △농협은행 0.5%p △신한은행 0.32%p △우리은행 0.32%p △국민은행 0.31%p △하나은행은 0.3%p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와 함께 은행들이 속속들이 예금금리를 낮춰 0%의 예금상품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 한국은행의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9월 0% 금리의 예금상품에 가입된 금액의 비중은 전달 대비 0.9% 상승한 1.7%를 기록했다. 올해초 0% 예금에 가입된 금액의 비중이 0.1%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봤을 때 저금리 예금상품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도입될 신예대율 규제에 맞추기 위해 예수금 유치에 나섰던 시중은행들이 연말부터 서서히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예금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 까지 나오고 있다.

결국 예금금리는 낮아지고 대출금리는 상승하는 구조속 이자부담은 고스란히 금융 차주들에게 돌아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부동산 수요가 높은 대전과, 세종·충남 지역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지역 가계 부담을 더욱 가중 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지역 내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지난 8월말 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4조2894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2%가 증가했다.

부동산 열풍이 불고 있는 대전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1조361억원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무려 5.7%가 증가하며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인상이 지역 금융차주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 같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구조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시장금리 인상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예금금리와 달리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최근 미중무역갈등의 완화조짐이 위험자산의 수요 증가로 이어져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금리의 경우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보다는 국고채와 같은 시장금리와 연동돼 있어 현재 시장금리의 상승세에 맞춰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며 “예금금리의 경우에는 향후 기준금리의 변동 추이를 살핀 뒤 각 시중은행들이 속도조절을 판단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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