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청주시 흥덕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최근 환경오염 문제가 사회적으로 많이 대두되면서 많은 시민이 환경오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사람은 환경오염을 떠올리면 미세먼지나 녹조현상 같은 실질적으로 체감하기 쉬운 공기나 수질의 오염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인류의 농업생산 근원이자 시민의 삶의 터전이 되는 중요한 요소인 토양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물과 공기보다 많이 부족한 듯 보인다.

토양오염이란 산업 활동을 포함한 인간의 활동으로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물질이 토양에 침투해 토양이 환경 구성 요소의 기능을 상실하게 만드는 것이다. 토양이 오염되는 다양한 원인에는 생활폐기물, 산업폐기물, 쓰레기 매립장, 농약 등 농업 오염, 집약적 축산, 산업 오염 등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행동들 때문에 우리의 삶의 중요한 요소인 토양이 오염되고 있다.

우리가 평소 토양오염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 채 토양오염을 방치하게 된다면 결국 먹이사슬의 법칙에 따라 오염된 토양의 오염물질은 우리 체내로 들어와 토양을 오염시킨 우리에게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물이나 공기보다 오염물질의 제거가 어렵고 오염물질이 쉽게 잔류하기 때문에 한 번 오염된 토양은 다시 복원되기가 힘들며 지하수, 침출수를 오염시키고 생성된 화학물질은 대기로 확산해 수질오염과 대기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토양오염은 인간의 활동에 전반적으로 연관돼 있으며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우리는 토양오염을 방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 사업장에서는 오염사고를 차단하고 농가에서는 과다한 농약의 사용을 자제하고 친환경 농사법을 확대해야 하며, 일상생활 속에서는 생활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지 않고 배출을 최소화하며,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는 등 토양오염을 예방하기 위한 실천과 이에 관한 관심이 중요하다.

국가에서는 토양오염을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1987년부터 전국의 논, 밭, 과수원, 공장 용지, 도로 등 1000개 지점을 대상으로 토양측정망을 운영해 중금속, 유기 오염물질 등으로 인한 오염 실태를 파악하고 있으며 환경부 토양지하수정보시스템을 통해 시민 누구나 토양오염 현황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특정토양오염관리 대상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특정토양오염관리 대상 시설이란 주유소의 유류 탱크와 같은 석유류의 제조 및 저장시설, 유해화학물질의 제조 및 저장시설과 송유관 시설 등을 말하며, 해당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장에 법적으로 일정 주기에 따라 토양 오염도 검사 및 누출검사를 하게 해 토양오염을 관리 및 예방하고 있다. 검사를 통해 토양오염이 확인될 경우 해당 시설에 대한 정밀조사 및 정화 명령을 통해 오염된 토양에 대한 복원을 진행하게 된다.

이렇듯 토양은 우리에게 안전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자원 공급, 생태계의 터전이 되고 있기에 국가와 시민이 앞장서 소중한 자원인 토양에 관한 관심을 기울이고 토양오염 예방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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