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곡지구, 기반 준비 완료… 유저기관 모인 것도 전국 유일
일자리 창출·시장확대 목표… 市 “출연연 지역생태계 관심가져야”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속보>= 네이버 데이터센터의 경쟁사이기도 한 ‘NHN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서는 대전시와 대덕연구단지 내 정부출연연구기관 간 단순한 협업체제 이상의 비지니스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자 6면 보도>

최근 세종에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를 근소한 차이로 넘겨주게 된 대전 ‘둔곡지구’에 또 다른 데이터센터 활용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네이버와 합병 이후 분리돼 현재는 최대 경쟁사가 된 NHN을 두고 전문가들은 지역 연계 가능성과 실용성면에서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고 평가한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가 대전과 인접한 세종에 자리하게 된 만큼 대덕특구의 자원과 연계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엄연히 행정구역이 분리돼 있고, 데이터센터가 민간자본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문제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옴으로 인해 지역 내 기업 생태계 조성과 선순환을 목적으로 한다면 국내 최대 과학인프라가 집적된 대전에도 그에 걸맞는 데이터센터 유치는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이미 둔곡부지는 네이버가 요구하는 기반 요건을 모두 갖췄고, 당장 착공이 가능한 환경이라는 점에서 데이터센터 부지로서 최적지임을 검증받았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요한 유저기관이 이처럼 한 데 모여 있는 곳도 전국에서 대전이 유일무이하다. 앵커기업이 부족한 대전시 입장에선 데이터센터가 들어온다면 반대할 이유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규모와 브랜드 가치면에서 네이버보다는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산업적 연계방안이 오히려 큰 NHN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선의의 경쟁 등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는 데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문창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은 “NHN의 클라우드 기업용 협업 플랫폼 ‘두레이(Dooray)’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다”며 “정부 출연연구기관들의 클라우드 관리를 위해선 서비스업체의 서버를 사용해야 하는데 현재 대덕특구에 이러한 수요가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역시나 문제는 지자체와 출연연간 협력체제의 ‘틀’이다. 최종적으로는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지역에 관련 기업 즉,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하는 데 이를 위한 지자체와 출연연들 사이 공감대가 부족한 실정이다.

문 국장은 “데이터나 AI는 기반기술로서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밖에 없다. 중간에서 서비스 공급을 해주면 하나의 AI 집적단지가 돼 새로운 클러스터를 형성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선 핵심기술을 지닌 출연연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출연연들이 지역 내 생태계 형성에 관심을 갖도록 비지니스 전략을 구축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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