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코화’ 9~10일 대전예당
앙쥴랭 프렐조카쥬는 지난 35년간 50여 편이 넘는 작품들을 안무하며 무용계 최고 영예 중 하나인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와 ‘베시 어워드(Bessie Awards)’를 비롯하여 수많은 안무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la Legion d‘honneur)을 수훈한 거장이다.
이번에 선보일 ‘프레스코화’는 중국의 ‘요재지이(聊齋志異)’에 수록된 ‘벽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요재지이’는 중국 작가 포송령(蒲松齡)이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귀신, 도깨비, 신선 등의 기이한 이야기를 묶어 집필한 소설집으로 중국판 ‘아라비안 나이트’라고 불린다.
‘벽화’는 오래된 절을 방문한 남자가 벽에 그려진 긴 머리의 여인의 모습에 매혹되어 그림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프렐조카쥬의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안무에 아름다운 조명과 의상이 더해진 이 작품은 2016년 프랑스 초연 후 언론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영국 새들러스 웰스 극장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의 주요 극장을 투어하고 한국을 찾는다.
특히 탁월한 표현력과 신체조건을 지닌 프렐조카쥬 발레단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인간의 몸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