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지원·교실수업개선 충청투데이-대전시교육청 캠페인]
대전대신초등학교
보문산 위치·전교생 6학급 80여명, 창의적 체험 중심 학습공동체 강화
문화 연계 ‘느림보 프로젝트’ 등 눈길, ‘두드림학교’ 쉼 강조… 다양한 경험
더배움방·협력교사제 등 학습력↑, 사람집중 ‘느림보학교’ 실력·행복 쑥

▲ 행복나눔 프로그램-스마트하게 놀기 '언플러그드 코딩교육' 대전대신초 제공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앎이 삶으로, 삶이 앎으로 이어지는 교육을 표방하는 대전대신초등학교(이하 대신초)는 보문산 첫 자락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대신초는 6학급 규모, 전교생이 80여명뿐인 작은 학교다. 숲속에 위치해있고 규모도 작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전형 혁신학교인 창의인재씨앗 2년차 학교로서 그 위상을 정립해나가고 있다. 특히 대신초는 작은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린 점이 눈에 띈다. 학습의 부진 요인을 학생 개개별 상황을 고려해 다각도로 밀도있게 접근하는것이 가능해지면서 학력을 지원하는 ‘두드림학교’와 기초학력 보장 맞춤형교육 선도학교를 2년차 운영하고 있다.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됨을 교육하는 '느림보 학교', 한 사람도 제외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의지로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대신초의 수업혁신, 두드림학교를 자세히 살펴봤다.

◆성장 배움터, 전학공 활성화로 수업 혁신

교육과정이 수많은 개정 과정을 거치며 이제는 학교 교육과정, 학년 교육과정을 넘어서고 있다. 교사의 교육과정 문해력과 재구성을 강조하는 '교사 교육과정'의 시대로 접어드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속 대신초 교사들은 교육공동체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학습공동체 활동’을 강화시키는 것에 모두의 의견을 모았다.

개인이 공부하고, 성장하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공동체 활동을 강화해 함께 공부하고 함께 성장하며 함께 해결하자는 것이다.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문화, 예술, 사람, 책 중심의 테마형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또 국악관현악 및 풍물 동아리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체험 중심의 교육활동으로 학생과 교사가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실현했다.

이렇게 탄생한 4학년의 ‘온작품읽기- 마음을 살찌우는 느림보 프로젝트’는 여름문화채움학교 행사와 접목해 문학과 문화 중심의 학교 행사로 기획됐다.

또 5~6학년 아이들이 일궈낸 ‘신바람 풍물 박람회’는 가을예술피움학교 행사로 확장됐다. 이밖에 4~6학년 학생들이 1년 동안 작업해온 시 작품은 대신의 자랑스런 보물 시집 1호로서 곧 세상의 빛을 볼 예정이다.

▲ 마음채움 프로그램- 나의 꿈 '꿈로켓 쏘아 올리기'. 대전대신초 제공
▲ 마음채움 프로그램- 나의 꿈 '꿈로켓 쏘아 올리기'. 대전대신초 제공

◆'쉼' 강조하는 두드림학교, 참 성장 이끌다

대신초는 2019학년도 교육공동체가 합의하에 대신의 학력관을 새로 정의했다.

참성장을 위한 학력은 △기초기본학습능력 △의사소통능력 △자주적 행동 능력 △민주시민적 소양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정리해 스스로 배우고, 함께 나누는 삶을 가꾸며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사람을 기른다는 것이다.

‘참 성장’의 바탕에 해당되는 기초기기본학습능력인 기초학력을 향상시키고자 2년에 걸쳐 기초학력 보장 맞춤형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한 명의 학생도 제외됨 없이 기초기본학습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물질적, 정서적으로 지원하는 마음과 실력을 채워 행복을 나누는 ‘두드림학교’를 기획했다.

◆두드림학교 체제, 기초학력 증진에 기여

대신초의 두드림학교는 일회성 예산지원 사업이 아닌, 학습지원대상 학생을 위한 지속적이며, 구체적인 활용 가능의 교육적 체제를 구축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 영역에서 기획했고, 보다 면밀한 운영을 위해 수시 협의회를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학생 개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하는 두드림학교의 체제는 기초학력 증진 사업에 매우 긍정적인 기여를 했으며 지속적으로 상시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 변모에 성공했다. 특히 대신 두드림학교의 특색은 바로 '쉼'을 강조하는 것인데, 미리 공부해 앞서가거나, 많이 공부해 지치는 것을 지양한다.

두드림학교 프로그램은 학습지원대상 학생의 삶에 쉼을 제공해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숨겨진 재능과 협력의 기쁨, 존재감 확인 등을 느껴보는 기회가 만들어 질 수 있었다. 또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읽기, 쓰기와 셈하기 중심의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교수법 공유 및 정서나 학습 지원 등의 많은 연수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는 △더배움방(방과 후 더 배우고 싶은 학생이 자율적으로 찾아가서 배우는 곳) △협력교사제(채용된 외부강사의 교실 내 수업지원 또는 교담 시간인 학급 담임이 타 학급 수업 지원) △과정중심평가 △6년 성장참조형 누가기록시스템 △부진판별 검사도구(기존의 지원 도구 수정·보완) 등을 통해 학습부진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뿐 아니라 전교 학생들의 기초기본학습 능력까지 향상되는 성과를 나타냈다.

▲ 실력키움 프로그램- 여름방학역량캠프 '학생 개별지도'.  대신초 제공
▲ 실력키움 프로그램- 여름방학역량캠프 '학생 개별지도'. 대신초 제공

◆사람에 집중하는 느림보 학교의 힘찬 발걸음

대신초의 교육공동체는 사람에 집중하고, 사람을 중심에 두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방향을 완전하게 자리매김했다.

대신초는 사람의 변화와 성장은 순식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닌, 콩나물시루의 콩나물처럼 시나브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삶에 집중하면서 다중적 지원 체제를 통해 모두의 작은 성장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대전대신초 이순희 교장은 “교육공동체의 삶 속에서 유의미한 철학과 만날 수 있는 '쉼'이 있는 느림보 학교에서 대신초 가족들은 한 방향을 바라보며 힘차게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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