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변혁)을 대표하는 유승민 의원과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과도 직·간접적 논의와 소통을 해왔다면서 이들과 함께 '보수 빅텐트'를 치겠다고 공언했다.

 또 지난 3월 당론으로 공약한 의원정수 10% 감축(270명) 추진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 우파의 모든 뜻있는 분과 함께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며 보수 통합 의지를 밝혔다

 황 대표는 "이 통합협의기구에서 통합정치세력의 가치와 노선, 통합의 방식과 일정이 협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물밑에서 하던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고, 과정마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영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당내 통합논의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통합협의기구 설치 제안은 그의 리더십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인적쇄신 요구가 분출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따라서 이날 간담회는 보수통합 논의를 자신이 주도하면서 정치적 난관을 돌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내년 총선의 확실한 승리를 이루고,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며 "분열의 요소들을 정치 대의의 큰 용광로 속에 녹여내는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는 보수진영에서 분열과 갈등을 유발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이나 책임론을 벗어나야 한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널 것"을 보수통합의 원칙 중 하나로 내세웠고, 우리공화당은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다.

 또 황 대표는 "현재 300명인 국회의원 수를 270명으로 줄이겠다"며 "연동형비례대표제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태워 장기집권을 도모해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하는 범여권의 야합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태흠 의원의 '영남·강남 3선 이상 용퇴' 주장에 대해 "당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말씀이라 생각한다"며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공감한다"고 답했다.

 인적 쇄신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관련해서는 "총선기획단에서 면밀한 검토를 하고 당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며 "힘을 합쳐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긴장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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