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데이터센터 유치서 고배
대덕연구단지 내 유저기업 집중
전문가 “NHN이 더 실속있어”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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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최근 대전시가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에 아쉽게 탈락한 가운데 대표 경쟁사로 언급되는 ‘NHN 데이터센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네이버와 합병 이후 분리된 NHN은 네이버보다 규모는 작지만 빅데이터·AI 등을 기반으로 한 산업 연계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 대전의 혁신 생태계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대전 둔곡지구는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에 비록 실패했지만 전국 96개 후보지 가운데 세종에 이어 2순위로 알려지며, 데이터센터 최적지임을 검증하게 됐다.

한게임주식회사로 출범한 NHN은 네이버와 합병했다가 2013년 법인을 분할했고, 이후 전자결제서비스 ‘페이코(PAYCO)’와 통합 클라우드 솔루션 ‘토스트(TOAST)’를 출시해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금융클라우드 분야에 있어 KT·네이버와 함께 국내 3파전을 벌이며 사업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NHN이 보유한 데이터센터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토스트 클라우드센터(TOAST Cloud Center)’다. 올해 일본 도쿄와 미국 LA에도 데이터센터를 각각 설치해 글로벌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덕연구단지 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유저기업들이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다 실속 있고 산업적 부가가치가 높은 NHN데이터센터 유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실제 NHN은 KAIST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 대덕특구 내 기관들과 기술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등 활용 기회를 적극적으로 엿보는 상황이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관계자는 “NHN의 경우 네이버의 3분의 1규모이지만 지역 내 스타트업이나 벤처 기업을 스케일 업 할 수 있는 잠재 가능성은 네이버보다 오히려 높다”며 “결국 장기적으로 모든 분야의 산업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어 대전의 미래먹거리를 위해서라도 둔곡지구에 관련 센터 유치는 어떤 방식으로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요한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을 결집하는 작업을 검토 중”이라며 “수요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앵커기업들이 서로 오려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시 역시 NHN데이터센터 활용 가능성에 적극 공감하고 있으며 출연연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창용 시 과학산업국장은 “대전 둔곡지구가 데이터센터 부지로서 적격지임을 인정받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검증이 충분히 됐다고 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며 “클라우드 서비스 등 NHN이 대전에 매력을 느낄 만한 요소들을 관계 기관들과 논의해 전략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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