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장봉군
내가 누군지 알어? 나는 골목대장 마빡이… 아니, 뒷골목대장 레임덕이여. 집권능력을 잃은 대통령이 몰리다 몰리다 '뒷골목'에 몰렸을 때 어디선가 틀림없이 절뚝거리며(lame) 나타나는 오리(duck)지.

미국 남북전쟁때 탄생해서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의 임기말 권력누수 시기에는 어김없이 나타나서 활약했지. 내가 뒤뚱거리는 폼이 얼마나 웃기고 한심하던지, 내꼴을 본 사람들은 배꼽을 잡고 손가락질을 안하고는 못 배긴다지. 똑같은 미국산 '조류'인 도날드 덕은 웃음을 주고 돈을 받는데, 나는 어떻게 된게 비웃음과 함께 돌을 맞는 신세여.

조류이야기가 나왔으니 망정인데 요즘 세상이 완전히 조류 천지라면서? 가뜩이나 FTA인가 뭔가 시름이 깊어가는 농가에 닭들까정 독감에 아주 심하게 걸려서 집단으로 폐사당하는 신세라면서?

조류독감을 영어로 하면 AI(avian influenza)라고 한다지? AI는 다른 뜻으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라고도 혀! 정책 담당하는 인간들 조류독감 걸린 닭처럼 '닭대가리'짓 그만하고, 최소한 인공지능(AI)처럼 논리적인 연산이나 좀 잘 해보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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