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진 KEB하나은행 신방동지점 PB팀장

10월 국내 기준금리가 1.25%로 인하됐다. 지난해 이맘때 미국 금리 인상을 논하던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지금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뉴스에 별다른 느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금융환경의 영향으로 요즘 은행창구로 내점해 1년 정기예금을 하는 고객께 드리는 예금 금리는 1.6%수준이다. 1억 원을 1년 맡겨놓으면 세전 160만원 밖에 받을 수 없는데, 혹시 온라인뱅킹으로 가입하면 약간의 보너스금리가 있기는 하지만 그 역시 저금리이다.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현재의 소비를 줄여서 미래를 위해 원금이 지켜지는 예금상품으로 저축을 한다. 그런데 금리가 낮아지게 되면 예상했던 만큼 노후를 준비할 수 없게 된다. 단순히 1년 정기예금이 떨어진 것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가 장기로 불입하는 상품(퇴직연금, 비과세연금, 저축보험, 연금저축, IRP 등)에 대한 운용현황 점검도 필요하다.

요 근래 만기 도래되는 2009년 저축보험 상품 중 5%대 확정상품이 있다. 10년 만기인 이 저축 보험의 만기수익률은 160%에 달한다. 필자가 기억하기로 그때 당시 정기예금 금리는 5%이상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권유했지만 많은 분들이 가입하지 않았던 상품이었다. 만기가 도래하는 요즘에는? 이런 상품이 또 없느냐고 고객들이 묻지만 그들도 잘 안다. 이미 그런 시대는 지났고 그런 상품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나마 남아있는 비과세 상품으로 필자는 2.1% 확정이 되는 다른 저축성 보험 상품을 제안해 본다. 손사래 치면서 뒤돌아서는 고객의 모습을 보며 낮아져버린 금리로 인해 그럴수도 있겠구나 이해되는 한편, 이런 금리변화를 보며 걱정도 됐다. 작년 일본 도쿄를 방문하며 봤던 미스이스미토모신탁은행 리플렛이 생각이 나서. 그 예금상품이 어떤 성격의 상품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분명한 것은 상품 중 0.25%가 특판인 듯 제작됐다는 것. 당시 동료들과 그런 리플렛을 보며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제발 필자 혼자만의 기우이길 바란다.

기억해야 할 것은 국내외 경기 침체가 우려되면 위기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를 할 것이고 이것은 이자의 감소 및 전체 자산 가치의 하락을 가져올 것이다. 그런 시대가 안 오면 참 좋겠는데 현재의 경제상황을 보면 기어이 도래할 것 같은 위기감이 느껴진다. 자산을 안정적이라고 믿는 정기예금만 운용하고 있거나 연금성 장기상품의 운용에 대해 딱히 계획없이 방치하고 있다면 저금리로 인한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자산 관리는 장기적으로 좋은 구조가 필요하다. 그것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구분해서 일정부분 위험자산에 투자해야 하고 시장상황을 보며 포트폴리오를 변경해야 한다. 또한 국내자산 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 배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글로벌 투자 자산들을 외면하고 저금리의 국내 예금만으로는 금융수익을 높이기에 많이 부족하다. 자산 관리는 글로벌 자산으로의 배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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