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산하 중앙내수면연구소, 충남 금산군 이전 건립… 내년 10월 완공
사업면적 13만 9천㎡… 친환경시설 갖춰, 연구동·사육실험동·인공습지 등 구성
금강 헤엄치는 물고기떼 형상화한 건물... 딱딱한 공공기관 이미지에서 벗어나
내수면 자원량 파악·수산생물 연구… 고부가가치 양식품종 개발 ‘산업 중추 역할’
2016년 ‘사라진 으뜸어종 종어 살리기’... 절멸된 금강 종어 복원, 완전양식 성공

▲ 중앙내수면연구소의 금산군 이전 건립은 충남도와 2005년 국유재산 등가교환 협약 체결 이후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실시설계를 거쳐 2017년 12월 착공했다. 사업면적은 13만9230㎡이며 건축연면적 1만1367.5㎡다. 총사업비 381억원으로, 이중 공사비 338억1000만원, 보상비 1억6000만원이다. 현재 공정율은 약 62%로, 완공은 내년 10월이며 정상 운영은 2021년부터다. 사진은 중앙내수면연구소 조감도. 중앙내수면연구소 제공
▲ 중앙내수면연구소는 속성장 육종 향어를 개발, 보급에 나서고 있다. 사진 왼쪽은 일반향어, 오른쪽은 육종 개발 향어. 중앙내수면연구소 제공
▲ 중앙내수면연구소는 속성장 육종 향어를 개발, 보급에 나서고 있다. 사진 왼쪽은 일반향어, 오른쪽은 육종 개발 향어. 중앙내수면연구소 제공

[충청투데이 이종협 기자]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연구기관인 중앙내수면연구소가 금산군에 새롭게 자리 잡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산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초응용기술연구와 첨단기술 개발연구, 수산기술 지도·보급업무를 수행하며 공공성 유지와 국민에 대한 서비스를 함께 하는 연구기관으로, 그 중 내수면 수산시험 및 연구사업을 중앙내수면연구소가 관장하고 있다.

중앙내수면연구소의 금산군 이전 건립은 충남도와 2005년 국유재산 등가교환 협약 체결 이후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실시설계를 거쳐 2017년 12월 착공했다. 사업면적은 13만9230㎡이며 건축연면적 1만1367.5㎡다. 총사업비 381억원으로, 이중 공사비 338억1000만원, 보상비 1억6000만원이다. 현재 공정율은 약 62%로, 완공은 내년 10월이며 정상 운영은 2021년부터다.

연구소 규모는 총 인원(연구원 및 직원) 28명이며 연구직은 정원의 54%인 15명이다. 행정직 및 수산직으로 구성돼 있으며 청원경찰 및 기간제근로자를 포함하면 전체 직원은 약 60여명에 이른다. 연구소의 건축물 이미지는 딱딱한 공공기관 이미지에서 벗어나 금강을 따라 헤엄치는 물고기떼의 모습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정부의 환경 및 에너지 절감 정책에 부합하도록 고성능 단열재 및 창호를 시설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태양열 패널을 설치해 필요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또 녹색건축, 건축물 에너지 효율 예비 인증도 취득했다.

▲ 중앙내수면연구소 사육실험동은 친환경기술개발동, 시설자동화연구동 등으로 구성된다. 사진은 사육시설 모습.  중앙내수면연구소 제공
▲ 중앙내수면연구소 사육실험동은 친환경기술개발동, 시설자동화연구동 등으로 구성된다. 사진은 사육시설 모습. 중앙내수면연구소 제공

주요 시설로는 연구동과 사육실험동, 저수지와 인공습지 등의 친환경시설로 구성돼 있다. 연구동은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연면적 5554㎡ 규모로 1층에는 방문객을 위한 홍보 및 전시공간, 박제전시실, 도서실, 150석 규모의 세미나실이 들어서게 된다. 2층부터 3층까지는 내수면 분야의 양식, 병리, 환경, 수산자원 등의 분야별 연구실과 실험실이 위치하고 있다.

사육실험동은 친환경기술개발동, 시설자동화연구동, 종보존연구동, 기초실험연구동, 배출수처리시설동과 부속시설로 구성된다. 특히 사육실험동은 ICT 기반의 첨단 순환여과양식시스템을 도입해 용수의 재사용을 최대화해 배출량을 최소화했다. 자연형 인공습지를 조성해 수질정화 뿐만 아니라 생태 서식처 제공과 경관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버스를 포함, 총 61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금산지역 최초의 중앙부처 산하 연구기관 조성에 군민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연구소는 금강의 수산자원 관리와 어업인 기술지원 등을 금산군과 충남도, 충남민물고기센터와 연계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통적인 농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금산군과 수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농가소득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산군과 충남도의 내수면 산업 활성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내수면연구소는 중앙내수면연구소와 내수면양식연구센터, 전국 8개 지자체의 내수면 연구기관이 운영된다. 국가 연구기관으로는 중앙내수면연구소(경기 가평군)와 소속기관인 내수면양식연구센터(경남 창원시)가 있다.

중앙내수면연구소 본소는 내수면 수산자원 관리, 어도 표준기술 개발, 담수 수산생물의 종보존, 무지개송어의 순환여과 양식 기술개발과 다슬기의 바이오플락 양식 등을 연구하고 있다. 내수면양식연구센터는 바이오플락, 아크아포닉과 같은 친환경양식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양식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전국 8개 지자체에서도 내수면 연구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 연구기관은 양식기술개발, 품종개발 및 개량 연구를 하고 지자체 연구기관은 대량생산, 어업인 보급 및 기술보급 등을 담당하고 있다. 국가 및 지자체 연구기관들은 우리나라 내수면 연구의 방향 설정과 중복 연구 방지를 위해 매년 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연구소는 1929년 수산시험장 진해양어장과 1942년 수산시험장 청평양어장으로 각각 출범해 2009년 중앙내수면연구소로 통합됐다. 2013년부터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로 개칭,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중앙내수면연구소는 '사라진 으뜸어종 종어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종어 복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금강의 종어 복원 모습. 중앙내수면연구소 제공
▲ 중앙내수면연구소는 '사라진 으뜸어종 종어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종어 복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금강의 종어 복원 모습. 중앙내수면연구소 제공

연구소는 우리나라 내수면의 자원량 파악과 수산생물 보존, 수산자원을 활용하는 방안 연구를 하고 고부가가치 내수면 양식품종을 개발해 정보를 어업인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등 내수면 산업 발전을 위한 많은 연구를 통해 내수면 산업의 중추적인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토종 담수물고기 전시실을 설치 운영하면서 내방객들에게 민물고기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자연학습의 장을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내수면의 △생태계 관리 및 복원 연구 △수산자원 및 환경 모니터링 △관상어를 포함한 내수면 수산생물의 양식기술 개발 △내수면 수산생물의 종 보존 및 품종개량 연구 △내수면 수산생물의 질병 연구 및 방역 업무 등에 매진하고 있다.

연구소 성과로는 2016년 ‘사라진 으뜸어종 종어 살리기’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절멸된 금강의 종어를 복원하고자 2000년 중국에서 어미를 들여와 2004년 어린 종어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어린 종어를 어미로 성장시켜 다시 인공종묘를 생산, 완전양식기술에 성공한 바 있다. 2007년부터는 충남에 어린 종어를 분양, 종어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방류 개체보다 어린 종어가 발견돼 연구소는 자연상태에서 재생산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종어가 금강에서 새로운 자연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남도와 협업체제를 구축해 서식처 내 생태계 조사와 종어 자원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향어에 대한 우량 친어집단 확보와 유전자 분석, 친자 확인기술 등 첨단육종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해 상품출하까지 사육기간이 기존 23개월에서 17개월로 6개월 단축된 속성장 육종 향어를 개발 보급에 나서고 있다. 첨단육종기술로 탄생한 속성장 육종향어를 양식현장에 적극 보급해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내수면 양식산업이 창업을 시작하는 젊은 청년들의 관심을 이끌어내 귀어귀촌과 일자리 창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중앙내수면연구소 현장학습 진행 모습.  중앙내수면연구소 제공
▲ 중앙내수면연구소 현장학습 진행 모습. 중앙내수면연구소 제공

연구소는 바이오플락 양식기술과 아쿠아포닉스가 융합된 친환경 양식기술인 ‘미래형 바이오플락 양식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 기술의 주목할 부분은 물고기의 배설물이 미생물에 의해 식물의 영양분이 되면서 물고기와 농작물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바이오플락 사육으로 축적된 아질산염과 질산염이 식물의 영양분으로 재활용돼 자연 정화작용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러한 원리에 따라 식물이 지속해서 사육수를 정화해 물고기가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게 됐으며 그 결과 30% 이상 더 빠른 속도로 물고기를 키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미래형 바이오플락 양식기술에는 소비자가 걱정하는 유해 화학물질이 끼어들 틈이 없다. 이 시스템에는 바이오플락에 의해 사육수가 식물의 비료 역할을 담당하므로 별도의 화학비료가 필요 없기 때문”이라며 “미래형 바이오플락 양식기술은 최소한의 재배 면적과 물을 사용해 무공해, 무농약, 무항생제 친환경 수·농산물을 동시에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연구소는 지역 학생들을 위한 교육사업과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람시설 조성 계획도 함께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중앙내수면연구소는 연구기관이지만 지역주민과 방문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저수지와 자연형 습지 등을 공원 조성으로 개방하고 무장애시설로 사용자의 편의성도 높여 공공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학생교육지역 교육청과 MOU 체결을 통한 청소년 교육기부 사업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역 교육청과 MOU를 체결, 매년 3000여명의 견학, 현장 체험 학습, 자유학기 진로체험, 청소년 봉사활동 등 꾸준히 지역사회 청소년을 위한 교육기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금강의 생태계 체험 교육 등을 개발하고 금산을 비롯한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교육기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금산=이종협 기자 leejh8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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