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달라지는 ‘인공관절 수술’ …골칫거리는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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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달라지는 ‘인공관절 수술’ …골칫거리는 감염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11월 06일 16시 43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1월 07일 목요일
  •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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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선 청주의료원 정형외과장,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 많아
통증심하면 수술, 결과 좋지만 드물게 감염, 감염 오래되면, 수술 반복해서 기능 떨어져
관리·세척 중요…청주의료원 감염률 0.1%↓
▲ 이중선 청주의료원 정형외과장

농사가 끝나고 날이 쌀쌀해지면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 의료원을 찾으시는 어르신들이 많아지겠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5년간 경험의 산물이다. 청주의료원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 중에는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고 그 중 상당수는 인공 관절 수술을 받는다.

평균 수명의 증가로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퇴행성 질환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우리 몸의 장기가 오랫동안 쓰였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며 특히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은 그리고 오래 무게가 지워지는 부분이 무릎이라는 생각을 하면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은 것 역시 자연스런 현상이다.

무릎 통증으로 정형외과에 오시면 진찰과 간단한 검사로 심한 정도를 판단하여 꼭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경우면 좀 견뎌보시라고 말씀드리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삶의 질이 강조되므로 통증으로 일상의 삶 나아가 행복한 삶에 지장을 받는 경우 수술을 권한다. 이제는 환자 스스로도 판단하여 삶의 질 측면에서 수술을 원하는 분들도 많은 데 이는 의술의 발달로 수술의 결과가 좋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정형외과 의사로서 보람도 갖는다.

그러나 드물기는 하지만 수술 후에도 지속적으로 통증이 남아있어 고생하시는 분도 계시고,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겨서 수술을 여러 번 받았다고 하시며 찾아오시는 분도 계시다. 염증이 생겼다는 말은 인공 관절에 균이 들어가서 감염이 되었다는 의미이고, 균이 들어가 고름이 생기게 되면 보통 여러 번 수술을 하게 된다.

감염이 되어도 급성기에는 한 번의 수술로 해결되기도 하지만, 감염이 오래된 경우에는 인공 관절을 제거한 후 임시로 골 시멘트를 넣고, 6~8주 뒤에 균이 다 죽으면 다시 인공 관절을 넣는 것이 원칙이다. 중요한 것은 무릎은 수술을 반복하면 기능이 더 떨어지고 수술의 결과도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인공 관절 수술 후 감염으로 여러 번 수술을 받게 되면, 감염은 치료가 되었다고 해도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인공 관절 수술 후 제일 골치 아픈 것이 감염이다. 보통 전 세계적으로 인공 관절 수술 후 감염이 생길 확률은 1~2%정도다. 즉 의사가 감염을 줄이고자 노력하지만 백 명 중 한두 명은 어쩔 수없이 생긴다는 말이다. 그래도 감염을 최소화 하려고 무균 처치, 항생제 사용, 생리식염수 세척 등 다양한 방법들이 시행된다.

청주의료원에서는 매년 천 건이 넘는 인공 관절 수술을 하고 있다. 많은 수술을 한다는 것보다 더욱 신경을 썼던 것은, 보다 철저한 수술실 관리, 소독제를 이용한 세척, 그리고 우주복 같은 수술용 헬멧과 수술복을 이용한 수술이었다. 의사에 따라 의견의 차이가 있지만, 필자는 이런 세심한 주의가 인공 관절 수술 후 감염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결과로 청주의료원의 인공관절 수술 후 감염률은 0.1%도 안 된다. 인공 관절 수술 후 감염은 그 치료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막대하고 잘 치료가 된다하더라도 환자의 만족도가 많이 떨어지는 만큼, 인공 관절 수술 후 감염 예방은 매우 강조되어야 한다.

오늘도 찡그러진 주름진 얼굴이 통증이 심하다는 것을 웅변하며 힘겹게 진료실에 들어오셨던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여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수술실로 향한다. 수술 후 재활까지 마치신 후에는 고맙다는 말도 차마 못하시고 그냥 손잡으며 가벼운 미소로 퇴원하실 그 모습을 생각하며 정형외과 의사로서의 보람을 거기서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