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시티즌 인수 운영… 세부사항 미정
성적 향상이 성공 열쇠… “최소 150억은 투자해야”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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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시티즌이 13년 만에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전환되며 1부리그 승격 등 성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하나금융그룹의 투자 규모가 최대 관건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대전시는 시티즌 투자기업을 하나금융그룹으로 밝히며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하나금융그룹이 시티즌을 인수 운영한다 하더라도 22년 역사의 시티즌 정체성과 전통성을 계승하고, 대전지역 연고를 반드시 유지하겠다는 조건에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투자방식과 규모, 선수단 구성, 프런트 고용승계 등 세부사항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은 민선1기 대전시체육회장 선거일인 내년 1월 15일 이전까지 모든 결정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간 대전시장이 체육회장 당연직이자 시티즌 대주주였지만, 내년부터는 민간회장이 선출됨에 따라 선거 이후 결정권한이 사라지게 되며 지역 체육계는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를 맞게 됐다.

지역 체육계는 일단 적극 환영의 뜻을 내비췄다. 대전체육포럼 측은 “대전시티즌이 1부 리그로 진출하고 ‘국내 최고 명문구단'을 넘어 국제적 명문 클럽으로 도약하길 적극 기대한다”며 “절감된 예산을 부족한체육인프라 확충과 생활체육·전문체육 육성 확대 등 지역 체육 발전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역 체육계 역시 시티즌이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 전환의 첫 선진사례로 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역시 ‘성적 향상’으로 꼽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입장에서도 당장 2부리그에서 벗어나 적어도 1부리그 하위권 유지를 목표할 것으로 감안한다면, 결국 투자 규모로 직결된다.

단기적인 성적 향상을 위해서 실력 있는 스포츠 스타들을 대거 영입하고, 전투적인 스포츠마케팅으로 관중을 대거 유치하려면 결국 다 ‘돈’에 의해 움직이고 변화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산업과 교수는 “하나금융그룹 입장에선 최소 2~3년 내 집중 투자를 해야 한다. 기존 시민구단일 때의 예산 규모와 대동소이한 규모로 투자한다면 시티즌의 내년은 올해와 같거나 비슷할 수밖에 없다”며 “조금이라도 달라지려면 최소 150억원에서 200억원 사이가 되지 않아야 하지 않나 싶다”고 예상했다.

시티즌 측은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다음 시즌을 위한 선수단 구성에 돌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그룹이 얼마만큼 투자를 할지에 따라 선수 영입비용의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로선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티즌 관계자는 “현재 연말까지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 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고 일단 선수 전력 보강을 최우선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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