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대전 서을]
둘다 공천 유력…법조인 경쟁
민주당-박범계, 3선도전…당내요직 맡아
한국당-양홍규, 자문위원·부시장 경험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내년 총선에서 대전 서을(乙) 지역구에선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대전 정무부시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양홍규 당협위원장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이들 모두 경선 없는 공천이 유력한 상황이어서, 법조인 출신 간 본선 대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서을 지역구는 대전 첫 신도시인 둔산동과 월평동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진보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그동안 서을에서 실시된 총 6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열린우리당 등 진보정당과 자민련·자유선진당 등 충청지역 기반 정당이 각각 3차례씩 나눠가졌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선 민주당과 한국당, 박 의원과 양 위원장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돼 치열한 본선이 예상된다.

서을 출마가 예상됐던 정의당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이 출마 지역구를 유성으로 옮긴 데다, 바른미래당에서도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후보가 없어 변수가 최소화됐다는 분석이다.

우선 판사 출신인 박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신 이후 19대와 20대 총선에서 연이어 승리하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국회 입성 후에는 민주당(옛 민주통합당) 원내부대표, 최고위원,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장, 생활적폐청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당내 요직을 두루거치면서 정치적 입지를 키웠고, 지역 조직도 탄탄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청권 대표 친노(친 노무현)·친문(친 문재인)그룹으로 분류되면서 한때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맞서 한국당에선 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양 위원장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양 위원장은 대전 출신으로 초·중·고를 모두 지역에서 졸업하고 성균관대 법학과를 거쳐 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실상의 선거 경험은 없지만, 20년 넘는 정당활동으로 당내 인맥을 탄탄히 쌓아 왔다.

대전시 행정심판위원과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데 이어 2007년부터 이듬해까지 제9대 정무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행정과 갈등 조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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