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자유한국당 1차 인재 영입 명단에서 제외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충남 천안을이나, 계룡 지역구 출마’ 의지를 명확히 하며 '공관병 갑질' 의혹에 대해 상세히 해명했다.

지난 2017년 7월 박 전 대장에 대한 갑질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었던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선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박 전 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재영입 명단에 포함되니 제가 무슨 비례대표 욕심있는 사람처럼 매도하더라. 저는 비례대표에 전혀 생각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비례대표라는 건 저 아니어도 누구라도 하는 것 아니냐”며 “당이 나를 필요로 해서 쓰겠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장은 충남의 지역구 출마 의지를 강조했다.

박 전 대장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 제 고향 천안을로 가든지, 제가 살고 있는 계룡도 같이 하자는 분들이 많다"며 “험지 가서 1석이라도 차지하는 것이 한국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당 '천안을'은 신진영 당협위원장이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 지역구다.

계룡 역시 이인제 전 의원을 비롯해 박우석 당협위원장(논산·계룡·금산)이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곳이다.

박 전 대장은 "(1차 명단에서 제외된데 대해) 황교안 대표가 '다음 기회에 보자. 끝난 것이 아니니까 상처받지 말라'고 했다"면서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는 것이 한국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에서 받아준다면 충남(천안을이나 계룡)으로 나가겠다는 의지가 명확한지 묻자 "네"라고 답했다.

'공관병 갑질' 사건에 대해서는 사회 통념상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갑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 전 대장은 공관병에게 감나무에서 감을 따게 하고 골프공을 줍게 하는 등의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위생·식품 관리 차원에서 집안에 함께 사는 어른으로서 (공관병을) 나무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고 할 수 없듯이 사령관이 병사에게 지시한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하면 지휘 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인권센터가 병사를 이용해 사령관을 모함하는 것은 군의 위계질서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된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군대를 무력화하는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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