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데이터센터 세종시 유치
대전시, 후광산업 유치 필요성↑
과학벨트 등 시너지 창출 기회
세종시·네이버측도 긍정적 반응

사진 = 둔곡지구 조감도. LH대덕과학벨트사업단 제공
사진 = 둔곡지구 조감도. LH대덕과학벨트사업단 제공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대전시가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제2데이터센터)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세종시와 함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상호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데이터 센터 유치 실패로 시는 둔곡지구를 포함한 과학벨트 활성화라는 숙제를 떠안게 되면서, 네이버 후광산업 유치를 통해 이를 해소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4일 대전시와 세종시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25일 세종시의 4-2생활권 집현리 일대 15~25만㎡ 부지를 제2데이터센터 건립지로 선정했다. 세종시는 이번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통해 5세대 이동통신(5G), AI(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 미래산업과 연계될 수 있는 인프라들을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차순위로 선정된 대전시의 경우 유치 실패에 따른 아쉬움이 남지만, 인근 세종시와 충분히 연계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는 데이터센터 후보지로 내세웠던 ‘둔곡지구’ 활성화를 위해서도, 네이버 데이터센터로 인한 후광산업 유치를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우선협상 대상자인 세종시는 대전시와 함께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시너지를 창출 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세종은 충청권 ‘블랙홀’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어 대전과 관련 산업을 함께 유치한다면 이를 탈피할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될 수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대상지 선정 이후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지만, 대전지역과의 협력은 고민해볼만한 주제”라며 “차후 대전과 협의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협력해 보겠다”고 전했다.

대전시도 관련 가능성을 열어두고 세종시 인근의 대덕특구 연구인력, 인프라 등 기존 자원들을 활용한 여러 대안들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시가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둔곡지구를 활용해 제안했던 내용들이 경쟁력을 갖췄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으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만들어가고 있는 상태다.

네이버 측도 두 곳을 연계하는 것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차후 실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유치과정에서 대전시가 제안했던 AI밸리 구축에 대해 네이버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이번 유치실패를 기회로 활용해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세종과 함께 상생하면서도 과학도시로서 지속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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