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조개 재첩이 대전 도심에 흐르는 갑천 곳곳서 다수 발견되고 있다.

현재 재첩은 청정 1급수인 섬진강 유역에서만 자연 채취가 가능하지만 도심 속 하천에서 서식이 확인되면서 죽어가던 ‘모래생태계’의 복원으로 수질이 개선된 것인지 주목된다.

최근 갑천의 충남대학교 정문, 유성구청 앞을 흐르는 구간 곳곳서 지름 2㎝ 정도 크기의 조개류가 다수 발견됐는데, 이 작은 조개류는 재첩인 것으로 확인된다.

'1급수 전령'이라고 불리는 민물조개 재첩이 갑천 곳곳서 다수 발견돼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1급수 전령'이라고 불리는 민물조개 재첩이 갑천 곳곳서 다수 발견돼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재첩은 모래 성분의 하천 바닥서 군락을 이뤄 서식하기 때문에 모래톱이 어느 정도 발달돼 있어야 한다.

하천 정비로 모래톱을 보기 힘든 도심 속에서 재첩이 다수 발견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섬진강에서도 재첩의 개체수가 줄어 최근 중국산이 유통되는 실정이다.

특히 갑천에서 재첩이 서식한다는 사실은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1급수에서 산다는 다수 재첩이 발견되면서 계룡산에서 흘러내려온 갑천의 모래생태계가 복원돼 수질이 개선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모래 바닥을 조금만 걸러 봐도 재첩 껍질은 흔하게 볼 수 있다.

갑천에서 발견되는 조개류가 재첩임을 확인한 전문가들도 충분히 재첩 서식이 가능한 환경이 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국립중앙과학관 한정호 박사는 “재첩은 모래가 발달된 하천 대부분 살고 있어 갑천이 충분히 서식할만한 환경이 된다고 할 수 있다”며 “다만 반드시 수질이 개선돼서 재첩이 발견된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면밀한 확인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당초 갑천에 재첩은 서식하고 있었고 재첩 자체는 오염에 내성을 보여 수질개선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주장도 있다.

대전환경연합 이경호 처장은 “갑천은 충분히 재첩이 살 수 있는 환경이다. 과거 어르신들은 재첩을 캐다 국 끓여먹었다는 얘기도 있다”며 “댐이 만들어지고 여러 지형변화로 사실 과거보다 개체수는 많이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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