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공원 내 추진, 부지 부적절 이유 야외촬영장→실내촬영장
타당성조사 두 번 유찰돼 계획 내년으로… “콘진원 의지부족” 비판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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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에 추진하는 ‘수상 해양 복합촬영장’ 건립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인근에 조성 중인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이유로 부지 부적절 판정을 받아 ‘전문 야외촬영장’에서 ‘다목적 실내촬영장’으로 계획을 변경했는데, 이에 대한 경제성 및 타당성 조사 기관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내년까지 엑스포과학공원 스튜디오 큐브 인근에 96억원을 투입해 수상 촬영장을 구축할 방침이었다. 이는 시가 구상하는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의 인프라 중 하나가 될 시설이기도 하다.

전액 국비로 진행되며 콘진원이 추진·운영한다. 지난해 기본 설계비를 확보했지만 1년이 넘게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이다. 앞서 지난해 외부 연구기관에 타당성 조사를 맡긴 결과, 인근 사이언스콤플렉스의 교통, 소음, 보안 등을 이유로 설립부지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판정이 나온 바 있다. 이후 지난 8월 말 관계기관 및 전문가 회의를 거쳐 변경안 논의를 마무리 지었다.

조성 방식을 야외 오픈촬영장에서 실내 복합촬영장으로 바꿔 소음과 수요문제를 보안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설계 착수 전 최종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외부 전문기관의 타당성 조사에서 또 다시 막히며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체 미응찰로 지난달 23일 재입찰을 실시했지만 이번 역시 응찰 업체 부재로 유찰됐다. 결국 수상 해양 복합촬영장에 대한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기본계획 수립 모두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사업이 최종 결정된 것 없이 해를 넘기게 되자 추진주체인 콘진원이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실내 복합촬영장으로 변경할 시 스튜디오큐브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영상산업 관계자는 “보안을 이유로 수상 해양 촬영장도 실내에 폐쇄적으로 운영한다면 엑스포과학공원 내 섬이 돼 버린 스튜디오큐브 사태를 재현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운영도 콘진원이 하게 될 텐데 하드웨어 건립에만 국한할 것이 아닌 중·장기적인 지역 경제 효과까지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콘진원은 타당성 연구 결과 전체 투자비용 대비 수익이 일정 점수를 넘어가야 설계가 가능하다고 밝히며 연구 기관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콘진원 관계자는 “수상 전문촬영만 한다면 수요가 적어 1년에 50일가량 밖에 가동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여러 요건을 감안해 실내 복합촬영장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변경안 논의가 너무 늦어졌다. 현재 12월 16일까지 변경안 타당성 조사를 끝내야 하는데 시일도 촉박하고, 또 연말이 다가와 업체들이 응찰에 임하지 않는 것 같다”며 “지난해 진행했던 용역기관과 수의계약을 통해 이달 초까지는 업체 선정을 마무리 하겠다”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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