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월比 0.3%,0.6% 하락
소비자물가수준 전망도 감소
지역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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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지역 내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소비와 투자가 빠르게 얼어붙는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중 대전과 충남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3%와 0.6%가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는 0%의 상승률을 보이며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행진이 마감한 것과 달리 지역 내 소비자물가는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가 저조한 것에 대해 수요보다는 공급적 원인이 크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공급뿐만 아니라 수요 위축이 물가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대전·충남지역의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9를 기록, 지난 9월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기준점인 100을 웃돌던 지난해와 비교해 봤을 때는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소비자들이 1년 뒤의 물가수준을 전망하는 물가수준전망CSI 역시 123으로 전월 대비 5p가 하락하며 소비자들의 물가에 대한 기대감 마저도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적정수준의 물가상승률과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소비자들의 소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마이너스 물가와 함께 물가에 대한 기대치가 저조할 경우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는 더욱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에 비해 농축산물에 대한 가격하락이 크게 하락한 점이 전체적인 소비자물가 하락을 초래했다고 설명하고 나섰지만, 농축산물 외에 공업제품과 서비스 분야의 물가도 함께 하락 했다는 점은 정부의 설명이 다소 설득력이 부스하다는 평가다.

특히 소비자물가 하락과 소비심리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만 두 번의 기준금리를 인하 했음에도 대·내외적인 경기 불확실성으로 은행밖으로 돈이 풀리지 않고 있다는 점은 지역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와 투자위축으로 지역 경제를 갉아먹는 디플레이션의 우려가 지속 되고 있는 만큼 낙관론적인 입장 보다는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대응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지역 내 기업들의 경기사정이 악화된점과 소비자물가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는 점은 지역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낙관론적인 입장을 펼치기 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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