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SKY캐슬'부터 '우아한 가''시크릿 부티크''VIP'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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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위 1%에 대한 호기심에 추리를 더하다

드라마 'SKY캐슬'부터 '우아한 가''시크릿 부티크''VIP'까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안방극장에서도 우리 사회 돈과 권력을 움직이는 '상위 1%'에 대한 호기심은 불멸하다.

지난 연말연시 돈으로 자녀의 '대입 꽃길'을 만들어주는 학부모들을 그린 블랙 코미디 'SKY 캐슬'이 초유의 히트를 기록한 후 최상위 계층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지금까지도 속속 나온다.

MBN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우아한 가(家)'에서는 재벌가 추한 이면을 세상에 드러나지 않게 막으려 애쓰는 위기관리팀, SBS TV에서 방영 중인 수목극 '시크릿 부티크'는 정·재계를 양손 안에 놓고 주무르는 '비선 실세' 이야기를 담아 화제가 됐다.

또 최근 첫 방송부터 시청률 6%(닐슨코리아)를 넘긴 SBS TV 월화극 'VIP'는 백화점 VIP 고객들을 전담해 관리하며 그들의 온갖 '갑질'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직원들 이야기를 그렸다.

이 드라마들의 또 하나 공통점은 '추리 요소'를 더했다는 데 있다.

'SKY 캐슬'에서는 혜나(김보라 분)를 죽인 인물이 누구인지를 맞히는 내용이 후반까지 이어졌다.

'우아한 가' 역시 15년 전 모석희(임수향) 엄마를 누가 죽였는지를 파악하는 것과 작품 속에서 벌어진 왕회장(전국환), 물고기 피카소, 주형일(정호빈)의 죽음의 전말을 찾는 것까지 반전의 연속이었다. '시크릿 부티크' 역시 매회 쾌속 전개와 반전 엔딩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VIP'에서는 박성준(이상윤)이 실제로 외도를 하는 중인지와, 불륜이 맞는다면 그 대상인 내연녀는 누구인지를 맞추는 게 관전 포인트로 작용하며 "월화엔 'VIP' 내연녀 찾기, 수목엔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까불이 찾느라 바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이다.

1회부터 성준의 내연녀 '후보'로 이현아(이청아)와 송미나(곽선영), 그리고 온유리(표예진)까지 세 명이 노출된 가운데 연출 역시 노골적으로 '맞힐 테면 맞혀보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VIP' 관계자는 3일 "돈과 권력을 쥔 사람들은 어떤 소비를 하고 어떤 호사스러움을 누리는지는 늘 사람들 관심거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최근 워낙 콘텐츠가 많다 보니 '그들'의 세계를 엿보고 희로애락을 관찰하며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으로만은 화제성을 견인하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최근에는 추리하는 재미를 계속 이어나갈 복선 등 장치를 꾸준히 넣는 전략을 병행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동백꽃 필 무렵'도 'VIP'도 주요 포털 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범인 찾기'로 방송 전후에 꾸준히 화제성을 견인하는 효과를 낳는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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