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이성열·윤규진·김태균과 교감…"가능성 열어놓고 살펴볼 것"
"필요한 '외부 FA' 있다면 과감하게 스타트 끊는 것도 중요"

▲ [한화이글스 제공=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정민철(47) 단장은 지난 8일 프런트 수장이 된 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민철 단장은 31일 오후 전화 통화에서 "각종 업무에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최근엔 업무차 일본을 다녀왔다"고 전했다.

바쁜 와중에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선수 계약 문제다.

정 단장은 최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내부 FA들과 만나며 대화를 시작했다.

코치 시절 선수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기로 유명했던 정 단장답게 식사로 대화를 풀었다.

정 단장은 "30일 정우람(34), 이성열(35)과 식사를 하면서 교감했고 윤규진(35)도 직접 만나 (FA 신청 여부에 관한) 의중을 들었다"며 "김태균(37)은 이르면 내일 정도 만나 교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어 "아직은 많은 것이 조심스럽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FA 자격을 얻은 네 선수는 모두 의미가 있다.

김태균(37)은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을 걸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구단의 상징적인 선수다.

오랜 기간 팀의 중심을 잡으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한화로 복귀할 당시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팬들에게 영입 추진을 직접 약속할 정도로 애정을 쏟기도 했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올 시즌 타율 0.305를 기록하며 KBO리그 10시즌 연속 타율 3할 기록을 이어갔다.

이성열은 지난 시즌 선수단 주장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터뜨리며 한화 타선에 많은 힘을 불어넣기도 했다.

정우람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한화의 뒷문을 틀어막았다. 윤규진은 한화에서만 14시즌을 뛰었다.

일단 한화는 '내부 FA' 4명을 붙잡겠다는 기조다.

다만 냉철한 분석과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선수들의 몸값을 정하겠다는 것이 정민철 단장의 생각이다.

정 단장은 "FA 4명의 선수와는 오랜 기간 친분을 이어왔지만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하겠다"며 "최근 성적과 수치, 기준을 가지고 신중하게 해당 선수들과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외부 FA' 영입에 관한 구상도 밝혔다.

정 단장은 "구체적인 이름과 특정 포지션을 거론할 때는 아니지만, 지속해서 정보를 받고 있다"며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눈치를 보다가 영입전에 뛰어들지는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필요한 FA 선수가 있으면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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