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항공 후원 행사 인터뷰…챔피언스 투어 등 남은 목표 밝혀
이니셜 같은 'K.J 주니어'인 차남 강준 군도 골프 유망주
"김비오 징계는 사실 1년도 과하고 6개월 정도가 적당"

▲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세계적인 프로골퍼 최경주가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아메리칸항공-레드캡투어 VIP 고객 초청 행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0.31 hwayoung7@yna.co.kr (끝)
▲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세계적인 프로골퍼 최경주가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아메리칸항공-레드캡투어 VIP 고객 초청 행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0.31 hwayoung7@yna.co.kr (끝)
▲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세계적인 프로골퍼 최경주가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아메리칸항공-레드캡투어 VIP 고객 초청 행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0.31 hwayoung7@yna.co.kr (끝)

챔피언스 투어 진출 앞둔 최경주 "명예의 전당 목표 이뤄볼까요"

아메리칸 항공 후원 행사 인터뷰…챔피언스 투어 등 남은 목표 밝혀

이니셜 같은 'K.J 주니어'인 차남 강준 군도 골프 유망주

"김비오 징계는 사실 1년도 과하고 6개월 정도가 적당"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코리안 탱크' 최경주(49)가 만 50세 이상 선수들이 활약하는 챔피언스 투어 진출을 앞두고 명예의 전당에 대한 목표, 대를 이어 골프를 하는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 최근 후배 선수 김비오(29)의 징계에 대한 의견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경주는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아메리칸항공-최경주재단 행사에서 챔피언스투어 진출을 앞두고 남은 골프 인생의 목표를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개인 통산 8승을 따낸 최경주는 '10승을 채워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에 "제가 10승을 하려고 했던 이유는 사실 '명예의 전당'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다"고 답했다.

그는 "예전 자격 조건에 PGA 투어 10승 아니면 메이저 2승이 있었기 때문에 10승을 채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물론 지금도 10승을 하면 좋지만 조건이 달라져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골프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은 2015년부터 변경됐는데 나이 상한선이 4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높아졌고, 승수도 PGA 투어, 유러피언투어, 아시안투어,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남아공 선샤인 투어, 호주 PGA 투어 등에서 총 15승 이상을 달성하면 된다.

PGA 투어 8승에 아시안투어 6승, JGTO 2승, 유럽 1승이 있는 최경주는 이미 승수 조건은 충족한 상태다.

2020년 5월 만 50세가 돼 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할 자격을 갖게 되는 그는 "챔피언스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부자(父子) 골프 대회에 나갈 수 있고 명예의 전당 자격도 된다"며 "사실 챔피언스투어에는 우승권에 경쟁할 선수들이 정규 투어보다 많지 않아 상위권 입상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경주는 지난달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에서 "최대한 젊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겠다"며 "출전 시드가 있는 한 PGA 투어 위주로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일단 할 데까지 해보자는 생각"이라며 "(5살 어린) 타이거 우즈가 이번에 우승하는 것을 보니 저도 잘 먹고 잘 준비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요즘 젊은 선수들이 경이로울 정도로 골프를 잘 치는 것도 사실"이라고 웃어 보였다

아시아 국적의 골프 명예의 전당 남자 회원은 아오키 이사오, 오자키 마사시(이상 일본) 두 명인데 이들의 PGA 투어 우승은 아오키의 1승이 전부다.

최경주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려면 우선 만 50세가 된 이후 선정위원회의 후보에 이름을 올려야 하고, 선정위원들로부터 75%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챔피언스 투어, 명예의 전당 등을 이야기하게 된 최경주는 아들이 골프 선수로도 활약 중이다.

차남 강준(16) 군이 올해 8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다.

최경주는 먼저 강준 군 이름에 얽힌 사연을 들려줬다.

PGA 투어에서 'K.J 초이'로 통하는 최경주는 "강준이는 어릴 때부터 골프 선수로 키워보고 싶었는데 그래서 아예 낳을 때부터 이름도 'K.J 초이 주니어'라고 붙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경주'와 '강준' 모두 영어 이니셜이 'K.J'로 같게 했다는 것이다.

다만 "너무 그러면 아이가 너무 부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목사님과 상의해서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인 '대니얼'까지 넣어서 '대니얼 K.J 초이 주니어'로 여권이나 미국 내 신분증에 기재하는 이름으로 했다"고 소개했다.

최경주는 "정말 이름대로 되는 것 같더라"며 "체격에 비해 짱짱하게 공도 멀리 치고 특히 골프를 사랑하는 마음은 저와 비슷할 정도"라고 대견해했다.

다만 "지금은 아직 공부가 우선일 나이"라며 "학교 성적이 3.8이 안되면 골프채를 뺏는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공부도 곧잘 한다. 우선 대학교를 들어간 이후 프로 선수까지 할지 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김비오(29)가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설을 해 문제가 됐던 일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김비오는 9월 코리안투어 대회 도중 갤러리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행동으로 자격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처음엔 자격 정지 기간이 3년으로 나왔다가 1년으로 줄었다.

최경주는 "사실 저는 벌금으로 끝나도 된다고 보고,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다면 6개월 또는 6개 대회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로서 당연히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것은 맞지만 처음 나왔던 3년 징계는 너무 과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을 계기로 앞으로 우리 갤러리 문화도 선수를 보호하는 쪽으로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경주는 이날 아메리칸 항공 러스 포스턴 아시아 퍼시픽 마케팅 이사, 장은석 한국 지사장과 함께 인터뷰에 임했다.

아메리칸항공과 최경주재단은 5년간 후원 계약을 맺고 올해 2년째 동행하고 있다.

최경주는 "아메리칸 항공이 우리 재단 선수들이 미국 대회에 나가고, 또 미국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한국에 올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소아암 환자 지원, 미래의 조종사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앞장서서 지원하는 아메리칸 항공 덕분에 우리 재단에서도 많은 청소년이 자신의 꿈에 한 발씩 다가서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경주는 "5년 계약에 앞으로 3년이 남았지만 일회성으로 끝나는 관계가 아닌 지속적인 후원 관계를 유지해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에 더 보탬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기원했다.

최경주는 11월 PGA 투어 대회에 두 차례 출전하고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팀 부단장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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