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예산 100대 문제사업 포함에
세종 시민단체, 강경투쟁 예고
6일 중앙당 항의 방문·결의대회
한국당 충청권 시도당 진화 나서
“기본설계비 원칙 위배 지적한 것”

사진 = 국회 세종의사당 후보지
사진 = 국회 세종의사당 후보지.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 시민단체가 자유한국당이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예산을 ‘100대 문제사업’으로 포함한 것에 대한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자유한국당 충청권 4개 시·도당은 ‘국회 세종의사당에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급히 전파하며 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선 상황. 국회 세종의사당을 둘러싼 대치점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행정수도 완성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분권세종회의는 31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의 ‘2020 회계연도 예산안 100대 문제사업’ 보고서에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기본설계비 10억 원이 포함된 것에 대해, 내년 총선에서 550만 충청도민의 심판을 받을 것임을 경고한다”면서 “11월 6일 한국당 중앙당을 항의 방문한 뒤 결의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충청권 국회의원들에게 관련 질의서를 발송한 뒤 답변서를 취합해 언론에 발표하겠다”면서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충청권 의원이 초당적으로 협력해 대응할 수 있도록 전화하기, 문자 보내기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회 세종의사당 문제에 대한 지역민의 민심이 악화되자 자유한국당은 진화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대전·세종·충남·충북 시도당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지난 대선 공약인 ‘대한민국 행정수도 완성’이 입증하듯, 국회 세종의사당의 조속한 건립 입장을 굳건히 견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당은 세종의사당 설치 기본설계비 10억 원 배정이 국민의 소중한 혈세인 국가 예산 수립 원칙에 어긋남을 지적하며 이의 시정을 요구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사실을 곡해하며 ‘우리당이 국회 세종분원을 반대한다’며 생트집을 잡고 있으니, 참으로 소가 웃을 일”이라면서 “정부여당은 한술 더 떠 국회 세종분원 예산을 소관부처인 국회가 아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회계에 억지로 끼워넣는 변칙으로 충청인의 자존심에 흠집을 내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은 “충청인들이 당당한 법적 근거를 가진 자랑스런 국회 세종의사당을 원함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자유한국당 충청권 4개 시도당위원장 일동은 행정수도 세종시 완성의 그날까지 하나되어 충청인들과 결연히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송아영 자유한국당 세종시당 위원장도 세종시청에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세종의사당에 적극 찬성한다는 충청권 시도당의 성명은 중앙당과 협의한 공식적인 입장으로 보면 된다”면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는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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