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심 내 불균형 발전 심화
차로 5분거리, 아파트값 두배
저평가 지역 대책 마련 필요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 내 지역 불균형 발전이 심화되고 있다.

세종 부동산 시장은 중심상업지역, 간선급행버스(BRT), 대전인접지의 메리트를 안고 있는 지역과 그 외의 지역으로 양분화되는 구조다. 동일 평형대 아파트 가격이 많게는 두 배 수준의 차이를 보이면서 저평가 된 지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시의 10월 기준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102만원이며, 신도심에서는 새롬동이 1524만 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나타냈다.

신도심 내 지역별 매매가격 추이를 보면 새롬동에 이어 대평동 1502만 원, 도담동 1383만 원, 소담동 1379만 원, 다정동 1337만 원, 보람동 1201만 원, 종촌동 1148만 원, 한솔동 1049만 원, 아름동 987만 원, 고운동 911만 원 등의 순을 보였다. 지역별 시세를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84㎡(옛 34평) 아파트로 환산할 경우 새롬동(5억 1816만 원)과 고운동(3억 974만 원)은 동일 평형대 집 값이 2억 원이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 거래금액의 차이는 막대하다. 현재 새롬동 새뜸10단지 더샵힐스테이트의 84㎡형 매매가격 상한금액은 7억 2500만 원이다. 고운동 가락20단지 베르디움은 3억 3000만 원으로 양 지역의 가격차이는 4억 원 수준에 달한다.

자가를 이용해 5-1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지역 내에서 이 같은 가격차이를 보이는 것은 기형적인 구조로 여겨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부동산은 아직까지 BRT 중심으로 양분화된다. 신도심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평가 된 종촌동, 아름동, 고운동 등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BRT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가격이 바닥에 놓인 것”이라면서 “향후 2생활권이 주상복합, 백화점 등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경우 가격차이는 점점 더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행복도시가 완성 된 이후 고운동 등 쾌적한 환경을 지닌 지역의 부동산이 재평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기약 없는 희망고문이라는 주장이 앞선다.

저평가 지역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안고 있는 처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운동 지역민들은 시청을 상대로 1번 국도를 활용한 BRT노선 신설에 대한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지만, 성과는 전혀 없다.

세종시청은 고운동에 BRT노선을 신설하는 것은 협소한 도로 탓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현재 고운동 단지별로 투기과열지구 해제요청에 대한 서명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은 생물 같아 지자체의 노력으로 변화되는 시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지역 불균형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저평가 된 지역의 가격을 견인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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