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오송 고속철도 복복선화 사업과 관련, 천안아산역에 정차역을 설치할 경우 비용편익비(B/C) 1.06으로 경제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의 평택∼오송 복복선 구간 천안아산 정차역 설치구상 및 타당성 분석 용역 결과다. 지난 1월 평택~오송 복복선 사업이 지역균형발전 명분에 따라 ‘예타면제 대상사업’으로 선정됐음에도 막상 천안아산역에서는 고속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것으로 구상됐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단편적인 발상임을 드러내는 대목이 한둘 아니다. 평택∼오송 고속철도 45.7㎞ 구간 복복선화 사업이 추진된 것은 해묵은 병목구간 해소를 위해서였다. 서울·경기~충청~전라·경상도를 잇는 교통망 핵심으로 경부-호남고속철이 합류하고 KTX-SRT가 교차하는 구간이다. 한마디로 전국 철도교통망의 핵심 거점역인 천안아산역에서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

용역 결과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 여럿이다. 그간 제기돼 왔듯이 원안대로 전 구간을 지하화할 경우 안전성 문제가 심각하다. 구급차량 출입이 가능한 경사 터널이 없고, 환기구만 있어 재난 발생 시 대피와 구조 지연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구조인 탓이다. 예컨대 이와 유사한 율현터널(수서역~지제역 지하구간 50.3㎞)의 경우 안전 방재 및 대피시설 시비가 그치지 않아 뒤늦게 보강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방재기준상 15㎞ 이상인 터널은 구난승강장(구난역)을 설치하게 돼 있다. 용역보고서는 지상에 있는 천안아산역을 구난역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최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무엇보다도 천안아산역은 향후 이용 인구 패턴이 급증 추세라는 점이다. 정차역이 설치될 경우 이용인구가 2025년 기준 1만 1708명에서 2만 75명으로 175% 증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수도권과 인접한 교통권인데다 탕정지구 개발 등으로 도시가 확장되면서 미래철도 이용 인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그제 충남도-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천안아산역 정차역 설치 문제가 거론됐다. 정부의 기본계획 수립과정에 천안아산 정차역 설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지역역량을 총동원하지 않으면 안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