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공감신문>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노인을 학대한 행위자 중 70%가 친가족이라고 한다. 초고속 노령화 시대로 들어서면서 부모를 돌보는 것이 학대피해로 연결이 되고 있으며 가정이 붕괴되는 사태까지 초래하게 된 것이다.

자녀를 키우고 부모를 모셔야 하는 현 세대의 가장들은 자신의 노후를 생각할 겨를도 없을뿐더러 그렇다고 안정된 가정을 꾸리는 것도 벅찰 뿐이다. 이러한 사태를 해결해 보고자 2008년 7월 1일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하였는데 요양원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아직도 차갑기만 하다.

치매에 걸린 어르신을 묶고 심지어 때리는 요양원이 뉴스를 통해 나올 때 마다 종사자나 보호자나 근심만 늘어갈 뿐이다. 보호하는 형태만 바뀌었을뿐 노인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인지 스스로 반문해 본다.

요즘 TV를 보다보면 인권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사람이 마땅히 누리고 행사하는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를 말하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이 말을 안 듣고 기억이 하나둘 잊어감과 동시에 사람으로 누려야 할 것들도 잊혀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그러나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뿌리에 근원이 있었기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아닐까?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노나니~~’ 치매에 걸린 어르신께서 휠체어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며 매일 불렀던 노래가사가 나의 고개를 절로 끄덕 끄덕이게 한다. 신재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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