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뉴스]

강정호(32)를 영입했던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닐 헌팅턴 단장이 경질됐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구단은 29일(한국시간) 헌팅턴 단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헌팅턴 단장은 2007년 부임해 12년 동안 피츠버그 구단의 살림을 책임졌지만, 올 시즌 최악의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짐을 싸게 됐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2014년 KBO리그에서 뛰던 강정호 영입을 직접 지휘했다.

피츠버그는 2013년 선수 총연봉 순위 27위를 기록한 스몰마켓 구단이었지만,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금액 500만2천15달러를 적어내 다른 구단들을 제치고 강정호를 영입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를 주전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배려를 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스프링캠프에서 간단한 한국어와 한국 문화가 담긴 자료를 스프링캠프 전에 코치진에게 나눠줘 강정호를 한 식구로 빨리 받아들일 수 있게끔 도우미 노릇을 했다.

강정호는 헌팅턴 단장의 배려와 신뢰를 기반으로 피츠버그의 주전 내야수 자리를 꿰찼다.

강정호가 2016년 말 서울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도 헌팅턴 단장은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

강정호의 복귀와 재기를 기다렸고,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뛸 수 있도록 훈련 환경을 제공했다. 그리고 올해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강정호는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방출됐다.

피츠버그 구단도 고꾸라졌다. 올 시즌 69승 93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구단은 지난달 강정호와 한솥밥을 먹었던 클린트 허들 전 감독을 경질한 데 이어 헌팅턴 단장도 해고하며 쇄신작업에 들어갔다.

피츠버그 구단은 케번 그레이브스 부단장이 임시 단장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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