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스토리' 주인공 알리 맥그로 포함해 일곱번 결혼

영화 '대부', '러브스토리', '차이나타운' 등 숱한 명작을 내놓은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로버트 에번스가 지난 26일(현지시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CNN과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이 28일 전했다.

1950년대 여성 의류사업으로 돈을 번 에번스는 1957년 여배우 노먼 시어러의 눈에 띄어 '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에 출연하면서 영화계와 인연을 맺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에도 출연했다.

짧은 연기 생활을 접은 에번스는 1960년대 본격적으로 영화 사업에 투자했고 1960~70년대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가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사장으로 있는 동안 제작한 작품으로는 1970년작 '러브스토리', 1972년작 '대부', 1974년작 '위대한 게츠비' 등이 대표적이다.

또 직접 프로듀싱을 맡은 작품으로 '차이나타운'(1974년), '코튼클럽'(1984년) 등이 있다.

에번스는 일곱 번 결혼했으며, '러브스토리'의 여주인공으로 유명한 알리 맥그로는 세 번째 부인이었다.

그는 미스 아메리카 출신 필리스 조지, 베르사체 모델 레슬리 앤 우드워드, '다이너스티' 출연 여배우 캐서린 옥센버그 등과도 결혼했다.

에번스는 1980년대 코카인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는 등 굴곡진 삶을 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말년에는 그레타 가르보가 한때 소유했던 저택에서 조용히 지냈으며, 최근 배니티페어와 인터뷰에서 자신을 '은둔자'로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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