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역제안 놓고 인식차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청주 구룡공원의 민간공원개발 결정이 다음달 4일로 연기됐다.

'청주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난개발 대책 거버넌스(이하 거버넌스)'는 애초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시행사가 역제안한 개발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앞서 거버넌스는 시행사에 1구역 전체매입을 전제로 1지구(충북대병원 방면) 민간개발을 제안했다. 시행사는 약 2주간의 사업성 검토를 거쳐 1안과 2안으로 거버넌스에 역제안했다.

1안은 1구역 1단지 개발 제안을 수용하되 1구역 공원 전체매입은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1구역 공원 전체를 매입하면 공원조성비용은 청주시가 부담한다는 제안에 대해서는 공원시설공사비 중 등산로정비 비용 40억원은 시행사가 부담하겠다고 수정했다. 시행사는 또 2안으로 1구역 2개 단지 개발을 허용하면 1구역 전체를 매입하겠다고 답했다. 공원시설공사에 1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시행사의 역제안에 거버넌스는 지난 주말 TF팀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해 전체회의에 상정하려 했지만 1안과 2안에 대한 인식차가 발생해 추가 논의 후 전체회의에 안건을 올리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구룡공원 민간공원개발 결정 연기와 관련 지난 23일 청주시의회 농업정책위원회에서 부결된 ‘양서류생태공원 민간위탁 동의안’과 관계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놔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거버넌스 TF팀원인 신경아 사단법인 ‘두꺼비친구들’ 사무처장은 “양서류생태공원 민간위탁과 구룡공원의 민간공원개발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두 문제를 같이 고민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구룡공원의 민간공원개발 결정이 연기되면서 행정절차 진행은 더욱 촉박하게 됐다. 현재 구룡공원의 민간공원개발 행정절차는 제안 수용여부 결정까지 가 있다. 내년 7월 1일까지는 실시계획인가 신청이 이뤄져야 한다. 통상 제안 수용부터 실시계획인가까지는 1년여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청주시는 민간공원개발 결정이 되는대로 최대한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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