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찬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최근 몇일 사이 한낮에는 덥고 아침저녁으로 싸늘한 가을이 찾아왔다. 아픈 사람들에게는 힘든 계절이 찾아온 것이다.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가을 날씨에는 뇌졸중 발생이 빈번하다.

뇌졸중은 한 번 발병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커다란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책이다. 평소 없던 심한 두통이나 어지러움, 편마비,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하나라도 나타나면 참지말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은 연령적으로는 70대 이후에 많이 발병하지만 요즘은 식생활의 서구화 영향으로 40대, 50대 뇌졸중 환자도 적지 않다. 뇌졸중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중풍으로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서 뇌신경에 손상을 일으켜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혈관에 혈전이 쌓여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동맥경화이고. 그렇게 되도록 하는 환경적으로 요인으로는 과음, 과식, 운동부족, 흡연, 스트레스 등이다. 부정맥이나 심장판막 질환이 있으면 혈전이 잘생기고 이 혈전이 혈류를 타고 흘러가서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 잘 생긴다.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여 뇌신경에 손상을 입히는 것이 일반적이고 뇌에 꽈리모양의 동맥류가 터지는 지주막하출혈이 있다.

결국 모든 뇌졸중은 원인과 양상이 다양해도 발병증상은 거의 동일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두통, 어지러움, 복시, 안면마비, 편마비, 언어장애, 삼킴장애, 감각장애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이 밖에도 심하면 섬망 의식장애 혼수 사망에도 이르고 치매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뇌졸중이 치명적인 이유는 한 번 손상된 뇌 조직은 회복되지 않으며 환자의 70% 정도는 크고 작은 후유증으로 고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뇌졸중의 대책으로는 예방이 첫째이고 두 번째로 빠른 조기치료와 꾸준한 재활치료가 강조되는 것이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는 기름지거나 짠 음식, 술, 담배 등을 피해야 한다. 반면 야채, 과일, 저지방 유제품등의 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다. 또한 주 4회 이상 운동을 하고 운동은 30분 이상의 하는 것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할 상황으로는 우연히 어지럽다거나 잠깐이라 하더라도 말이 어눌해지고 움직임이 둔해짐 혹은 식사도중 젓가락을 떨어드리는 경우나 구안와사 혹은 안면마비, 팔 과 다리 힘 빠짐이나 감각이상, 복시현상이나 잦은 하품, 사래가 잘 걸리는 증상 등이 있으면 세심히 관찰하거나 병원에 내원해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즉 없던 증상이 갑자기 생기는 것에 주의해야 하고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회복되는 경우라도 안심하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생활에서 뇌졸중 예방법은 먼저 가지고 있는 지병을 잘 관리 하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관리하며 약을 잘 복용하는 것이다. 다음은 식사인데 통상 저염식, 통곡물, 야채 위주의 식사가 좋고 무엇보다 짜게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짠 음식은 신장을 손상시키고 혈압상승을 일으켜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염분이 많은 국물음식은 멀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 활동은 매일 30분씩 땀이 비칠 정도로 하는 것이 좋고 적절한 체중 유지는 뇌졸중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물론 금연 금주는 필수이고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폐뿐만 아니라 뇌졸중과의 관련성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지는 중이므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외출을 자제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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