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청주시 자원관리과 운영팀장

[충청투데이] 미세먼지와 40℃가 넘는 여름철 폭염, 국지성 폭우 등 기후변화는 이제는 환경재해라 불리며 우리의 일상생활과 건강에 심각한 위협 요인이다. 우리나라의 환경문제도 여러 선진국의 사례와 같이 산업의 발전과 함께 시작됐다. 자연 생태계의 자정 능력을 넘어선 수질오염과 대기오염 문제가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됐고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문제를 UN에서 최우선 해결과제로 정해 공동 대응하고 있다.

산업의 발달은 거부할 수도 없는 세계적인 추세이며 경제 발전이 삶의 행복지수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이다. 그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자동차이다. 자동차는 물류와 산업을 원활하게 하고 생활의 편리를 가져다주지만 대기오염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는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과 인프라 확충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자동차 연료로 휘발유가 가장 많이 사용돼 이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기원전 4000년, 바퀴가 발명되고 기원전 2500년에 인도차이나반도의 크메르족이 우마차를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지금의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자동차는 1886년 독일의 칼 벤츠가 세계 최초로 특허를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휘발유는 1920년대 이전만 해도 석유정제기술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아 노킹(자동차가 쿨렁쿨렁하는 현상)이라는 이상 폭발 현상이 많이 발생했고, 미국의 화학자 토마스 미즐리 주니어는 휘발유에 테트라에틸납을 첨가하면 이런 현상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에틸이라는 이름의 납 첨가제가 포함된 유연휘발유가 판매됐다.

유연휘발유는 연소 후 배기가스에 납 성분이 자연스럽게 녹아 나와 대기 중에 배출됐고, 클레어 패터슨(지구의 나이가 45억 살이라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낸 과학자)에 의해 유연휘발유의 위험성이 밝혀졌다. 납 중독에 의한 인체 영향 또한 유연휘발유 연구소와 공장에서 가장 먼저 발견됐다. 결국 1980년대 중반 미국 의회에서는 유연휘발유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우리나라 역시 1993년부터 유연휘발유 판매를 금지해 현재는 납 성분을 제거한 무연휘발유만이 판매되고 있다. 그렇지만 무연휘발유도 광화학 스모그 등의 대기오염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환경문제로 인한 지구 생물의 멸종이 1세기 안에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화석연료를 대체할 친환경 에너지 개발과 사용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며 우리 시에서도 더 늦출 수 없는 당면 과제가 아닌가 싶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