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작가 지승호 출간

[충청투데이 노진호 기자] '마왕(魔王)' 故 신해철(1968년 5월 6일~ 2014년 10월 27일)의 5주기를 맞아 우리나라 최고의 인터뷰 작가인 지승호가 지은 책 ‘아, 신해철!(그에 대한 소박한 앤솔러지)’이 목선재(대표 윤중목)에서 발간됐다.

이 책에는 신해철 생전에 낸 유일한 책이 된 ‘신해철의 쾌변독설’ 이후 인터뷰어 지승호가 다시 들려주는 신해철의 음악과 세상살이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과 생각들이 담겼다.

저자는 “그가 떠나고 나니 부지런하게 육성을 더 많이 남겨뒀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의 감정이 들었다. 이 책이 신해철 님께 보내는 제 손편지 같은 것이면 좋겠다”며 “나 역시 신해철 님으로 인해 '약속, 헌신, 운명, 영원 그리고 사랑'을 계속 믿을 수 있게 됐다. 다음 세상에서도 제 친구로 태어나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간 ‘아, 신해철!’은 ‘신해철의 쾌변독설’을 냈던 인터뷰어 지승호가 신해철과 나눠던 인터뷰와 그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이들의 사연을 모아 만든 책이다. 지승호는 ‘신해철의 쾌변독설 2’를 계획했으나 신해철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이를 실행할 수 없었음을 아쉬워하며, 이 책을 펴냈다.

인터뷰어로서만이 아니라 신해철의 팬으로서 그리고 지인으로서의 지승호가 다시 보여주는 신해철의 모습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있는 듯 생생하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더 신해철의 음악을 향한 열정, 정치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탁월한 견해 그리고 몸으로 보여준 실천적이고 선구자적인 면모, 가족과 팬들을 사랑하는 마음 등, 그의 세세한 면면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1부에는 지승호가 생전 신해철의 발언과 행적을 바탕으로 자기의 생각을 덧붙여 쓴 가상 인터뷰가 나오는데, 소설과 같은 읽는 재미가 있다.

2부에는 각각의 키워드를 통해 신해철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우리가 신해철에게 가졌던 오해는 풀고 그에 대한 이해는 더할 수 있다.

3부에는 여러 사람이 기억하고 추억하는 신해철과 관련된 이야기가 소개된다. 신해철과 직접 만났거나, 그의 음악을 듣고 한때를 보냈거나, 그의 팬으로 오랜 세월을 보낸 이들이 전해주는 사연이다.

4부에는 2002년 노무현 당선을 전후로 신해철과 지승호가 진행한 두 번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두 사람이 인터뷰하면서 다룬 문제들은 여전히 한국 사회의 이슈이며 신해철의 생생한 육성으로 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다.

저자는 “신해철은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는 청춘들에게 신해철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이자 형이고 오빠였으며, 때로는 따뜻하게 품어주거나 엄하게 꾸짖어주는 부모였다. 한마디로 그는 영웅이었다”며 “그 영웅이, 너무 빨리 떠나갔다. 하지만 그가 남긴 음악, 노래 가사, 몸소 보여준 행동들, 그리고 우리의 기억 속에서 그는 여전하다. 이 편지를 받고 그가 잠시라도 웃어준다면, 저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목선재 펴냄. 1만6800원. 노진호 기자 windlak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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