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벌써 가을의 마지막 절기이자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다.

상강에는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국화가 활짝 피는 등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없어 단풍놀이를 가지 못한다면 가을 감성 듬뿍 담은 문화예술 공연을 한 편 감상하는 것을 권한다.

 

▲시와 노래로 가을밤을 물들이다

대전시립합창단 기획연주회 '가곡의 향기' 포스터 사진=대전시립합창단 제공
대전시립합창단 기획연주회 '가곡의 향기' 포스터. 사진=대전시립합창단 제공

대전시립합창단 기획연주회 ‘가곡의 향기’가 오는 29일과 31일 저녁 7시30분 우송예술회관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무대에 오른다.

김동혁 전임지휘자의 지휘로 진행되는 이번 연주회는 가을을 대표하는 서정 가곡 ‘아! 가을인가!(김수경 시, 나운영 곡)’를 시작으로 김소월, 도종환 등 서정 시인들의 시에 곡을 붙여 아름다운 감성과 가을의 정취를 느낄 가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 가곡사의 큰 별인 이수인, 김연준 작곡가의 ‘내맘의 강물’, ‘청산에 살리라’ 등 귀에 익은 가곡부터 새롭게 한국가곡의 영역을 개척해가는 조혜영, 이현철 등 중진 작곡가의 가곡까지 다양한 가곡들로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가 펼쳐진다.

특히, 매창의 시에 곡을 붙인 ‘이화우(이원주 곡)’는 대전시립합창단 오미령(소프라노 수석)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아쟁 연주자 김인규가 함께 호흡을 맞춰 이별의 슬픔과 안타까운 마음을 그려내 기대를 모으고 있다.

29일 공연은 전석 1000원, 31일 공연은 R석 1만원, S석 5000원이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전시립합창단(042-270-8363~5)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응노의 군상이 윤이상의 음악을 만나 춤이 되다

대전시립무용단 정기공연 '군상' 포스터. 사진=대전시립무용단 제공
대전시립무용단 정기공연 '군상' 포스터. 사진=대전시립무용단 제공

대전시립무용단이 대전방문의 해를 기념해 고암(顧庵) 이응노 화백의 예술정신을 담은 무용공연을 선보인다.

대전시립무용단 제66회 정기공연 ‘군상(群像)’이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 저녁 7시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황재섭 예술감독의 취임 후 첫 창작 안무작이자 첫 번째 ‘대전예술브랜드 프로젝트’로 대전에 깃든 이 화백의 예술 정신과 세계적인 문화유산에 주목한다.

이데올로기의 광폭성과 치졸한 정쟁(政爭)의 겁박에 과감히 맞서면서도 민족적 자긍심과 예술적 자존감을 세계 속에 드높인 이 화백의 작품에는 그의 예술관과 시대의식이 함축돼 있다.

동시대의 예술가로서 동지적 의지와 고통을 공유했던 이응노와 윤이상.

혼탁한 시대에도 불구하고 주옥같이 남긴 그들의 작품과 음악이 현대적인 한국 창작 안무와 어우러져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

액자 속 2차원적 그림은 미술, 음악, 무용, 영상 등 다양한 장르와 융합해 3차원적인 무대로 확장되어 관객과 출연진은 한 공간에 공존하는 군상(群像)의 모습 그 자체가 된다.

이번 공연은 취학아동 이상 입장가능하며 R석 2만원, S석 1만원, A석 5000원이다.

예매는 대전시립무용단, 대전예술의전당, 인터파크, 아르스노바 홈페이지 또는 인터파크(1544-1555), 아르스노바(1588-8440) 전화로 가능하다.

 

▲‘현실 연애’의 모든 것

연극 '연애하기 좋은 날' 포스터. 사진=이수컴퍼니 제공
연극 '연애하기 좋은 날' 포스터. 사진=이수컴퍼니 제공

우리 연애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은 연극 '연애하기 좋은 날'을 대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로맨틱코미디 연극 '연애하기 좋은 날'이 내달 24일까지 이수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가벼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주인공 지후는 같은 병실에 전 여자친구 시연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그러나 시연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을 알게 된 지후는 자신이 과거 어떤 남자친구였는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연과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달콤했던 연애를 떠올리며 시연의 기억을 되짚어 가던 중 그의 기억 속에 자신이 나쁜 남자친구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후 지후는 시연의 기억을 조작하며 자신이 좋은 남자친구였다는 것을 어필하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억이 돌아온 시연은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혼동하기 시작한다.

‘연애하기 좋은 날’은 연인들에게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관객들과 함께 공유하며 속 시원한 해답을 제시한다.

티켓 가격은 R석 3만 5000원 S석 3만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문의는 이수아트홀(1644-4325)로 하면 된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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