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기술원 지난해 개발
지난 7월 27일 첫 수확 사흘 뒤
같은 논에 다시 이앙… 재배 성공

[충청투데이 이권영 기자]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지난해 개발한 '빠르미'로 국내 벼 품종 가운데 처음으로 ‘이기작’에 성공했다. 또 빠르미의 ‘움벼(수확으로 베어낸 그루에서 새싹이 돋아 자란 벼)’ 재배 가능성도 확인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23일 예산에 위치한 기술원 내 답작시험포장에서 빠르미 수확 작업을 갖고, 이기작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극조생종으로, 우리나라 벼 품종 중 생장 기간(70~80일)이 가장 짧다.

이 때문에 빠르미는 △노동력·농자재·농업용수 등 절감 △가뭄·태풍·홍수 등 자연재해 발생 시기 회피 재배 △추석 전 햅쌀 시장 선점 등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에 수확한 빠르미는 지난 7월 27일 첫 수확 사흘 뒤인 같은 달 30일 동일한 논에 다시 이앙한 벼다. 수확량은 10a당 470㎏으로, 첫 수확(10a당 513㎏) 빠르미보다 10%가량 감소했으나,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빠르미를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증가와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업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생육기간을 크게 단축시킨 빠르미는 농자재와 농업용수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타 작목 연계 재배 폭을 넓힐 수 있는 만큼, 향후 품종 보급 시 농업인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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