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 대전 동구】
한국, 이장우 사실상 본선행
민주, 성윤모 장관 물망
바른미래, 한현택 전 청장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내년 21대 총선에서 대전 동구는 현역인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강래구 지역위원장의 세 번째 리턴매치로 주목받아 왔다. 지난 두 차례의 대결에서 이 의원이 ‘금배지’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바른미래당 소속인 한현택 전 동구청장의 출마로 3파전이 될 수 있는 데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민주당 조직도 강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빅매치가 예상됐던 곳이다.

하지만 ‘민주당 전략공천’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힘이 실리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선 한국당에선 현역인 이 의원의 3선 도전이 유력하다.

현재로서는 당내 경선에서 이 의원에 맞설 후보조차 거론되지 않아 본선으로 직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을 맡으면서 내년 대전지역 전체 총선을 이끄는 데다, 동구청장과 국회의원 재선을 거치면서 지역구 내 조직을 탄탄히 했다는 것이 당내에서의 평가다.

이에 맞설 민주당에선 변수가 거론되고 있다. 오랫동안 민주당 동구 조직을 관리해 오던 강 위원장이 총선 출마 계획을 접고 공기업 상임감사위원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 위원장은 지역 정가에 소문이 돌기 시작한 이후 연락을 받지 않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 열던 지역위원회 회의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문에 민주당 경선을 준비 중이던 정경수 변호사와 장철민 전 국회의원 보좌관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선 ‘민주당 전략공천’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성 장관은 대전 출신으로 대전 대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32회) 출신으로 산업부와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등을 거쳐 대전에서 특허청장을 지냈다. 바른미래당에서도 재선 동구청장을 지낸 한 전 청장의 출마가 예상돼 3파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바른미래당이 야권발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 있는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여론이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강 위원장이 ‘공기업행’설(說)에 대한 소문이 힘이 실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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