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년 계획 발표… 1566억 투입
개별·영역·학교 3개유형 추진
돌봄교실·고교학점제 등 방점
부서별 사업 통합…추진단 견인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남도교육청이 기존 부서별로 추진되던 학교 공간혁신 사업을 통합하고 3년간 1566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교육과정 변화와 직업계고 학과 개편에 연계된 공간을 마련하고 일선 학교에서 학습과 놀이의 조화, 학생 자치활동 강화 등 효과를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김지철 교육감은 23일 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가장 선도적으로 공간혁신을 실천할 것”이라며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도서관과 교과교실, 돌봄교실, 행복공간 등 개별단위(3년간 410억원) △여러 공간을 교육과정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는 영역단위(380억원) △학교 자체 또는 건물을 재구조화하는 학교단위(875억원) 등 3개 유형으로 추진된다.

 급별로는 초등학교의 경우 돌봄교실과 행복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중학교는 교육과정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학교도서관, 예술교과교실, 기술가정과 실습실 등에 방점을 둔다.

 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와 학생자치활동 활성화를 위해 교과교실제, 창의융합형 과학실 등의 공간을 재구조화하고 직업계고는 학과 개편에 따른 새로운 공간 구성하게 된다.

 각 공간은 학교공간혁신 촉진자와 함께하는 사용자 참여 건축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원하는 방식으로 계획하며 교직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도 이뤄진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앞서 지난 5월 신익현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학교공간혁신추진단을 출범했으며 올해는 이미 162억원을 투입해 1차 사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도교육청은 향후 공간혁신 선도 사례를 자료화한 뒤 백서 발간 등을 통해 공유할 방침이며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예산 낭비와 부정행위,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업관리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교육감은 “그동안 입시 위주 교육에 치중한 나머지 학교환경과 학습공간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고 심지어 군대나 교도소 같다는 극단적 평가를 하는 학자들도 있다”며 “학교 공간혁신을 통해 수업방법 개선을 돕고 토론문화와 함께 민주시민의식을 기르며 창의융합형 미래인재가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공간 역시 일제강점기의 획일적인 교육관을 뿌리로 시작한 곳이 적지 않기에 여전히 그 잔재가 남아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학교 공간혁신은 일제 잔재 청산의 연장선에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