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남도가 동아시아 지방정부 최초로 ‘기후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3개국 7개 지방정부와 기후변화 공동 대응을 위한 선언문을 채택했다.

향후 공동선언문을 통해 각 나라별 지방정부 간 연대를 강화하고 ‘동아시아 지방정부 기후환경연합’ 구성의 첫 발을 내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3면

충남도는 22일 예산 스플라스리솜에서 양승조 지사와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주한 영국·프랑스·EU 대사, 기후 전문가, 기업인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탈석탄 기후변화 대응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개회식은 충남도 기후비상상황 선포와 동아시아 지방정부 기후변화 대응 공동선언, 사이언 스미스 주한영국대사 등의 특별·기조연설, 퍼포먼스 등 순으로 진행됐다.

양 지사와 유병국 충남도의회 의장, 황성렬 노후석탄화력 범도민대책위 상임위원장은 기후 비상상황 선포문을 통해 “도는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2018년 대한민국 최초로 ‘언더투 연합’과 아시아 최초로 탈석탄 동맹에 가입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은 증가하고 있어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며 “도는 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도의회, 도민과 함께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다짐하며 기후 비상상황을 선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지사 등은 △기후 위기에 대한 도민의 자발적 참여와 공감대 확산 △재생에너지 전환 적극 추진 △모든 석탄화력발전소의 조속한 폐쇄와 정의로운 전환 정책 지원 △기후변화 대응에서 기후위기 대응으로 정책 강화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동아시아 지방정부 기후변화 대응 공동선언문 채택에서는 충남도를 비롯해 경기도, 세종시와 대만 타이난시·신베이시·자이시, 일본 구마모토현 등 7개 지방정부가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공동으로 추진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특히 성공적인 기후변화 대응정책 추진사례를 비롯한 정보 교환을 활성화하고 (가칭)동아시아 지방정부 기후환경연합 구성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개회식에 이어 본 행사에서는 ‘충남을 넘어 아시아로 세계로’를 주제로 한 1세션과 ‘탈석탄 지방정부들의 역할과 노력’을 주제로한 2세션이 진행됐다.

1세션에서는 한국과 미국, 유럽, 인도 등의 탈석탄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사례가 소개됐으며 2세션에서는 충남과 EU, 프랑스, 남호주 등의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한 환경운동가 엘 고어(제45대 미국 부통령)는 동아시아 지방정부 공동선언문 채택과 관련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정부, 기관, 지방정부들이 따라올 수 있는 길을 개척한 것”이라며 “여러분의 리더쉽이 아지아 전역으로 퍼져 아태지역과 전세계에 보다 깨끗한 청정에너지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평가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