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지구 관광활성화 용역보고
보수·온천수 샘터조성에 그쳐
근원지 온천수공원 활용 주장
매력·눈길 끄는 설계 나와야

사진 = 충청투데이 DB
사진 =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유성 온천지구 관광활성화의 용역 중간보고회가 반쪽자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성구에서 용역을 통해 1년 간 준비한 온천지구 활성화 계획이 단순 시설 보수 등에 그치며 장기적으로 온천지구의 자산이 될 수 있는 계획은 없는 실정이다.

앞서 구는 지난 16일 ‘유성온천지구 관광활성화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를 개최하고, 온천지구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유성온천지구 관광활성화 방안 간담회’를 개최한지 1년만이다.

용역업체의 제안에 따르면 업체는 온천지구의 특징과 전통을 살리기 위해 제안을 진행했지만, 정작 유성온천의 발원지가 되는 관광지는 활용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이날 업체는 유성온천 설화 속 학 형태로 온천수 샘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지구 내에는 학이 발을 담그고 날아갔다는 설화가 담긴 온천수공원이 존재하고 있으며 해당 공원은 모 호텔의 사유지라는 이유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유성온천의 원조 격인 온천수공원이 활용되지 못하는 점은 문제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구의회, 온천지구의 상인 측에서도 관련된 이야기들이 지속적으로 나오지만, 구는 사유지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성관광진흥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땅이야 호텔 소유라 하더라도, 지역 차원에서 관리하고 관광지로 활용하는데 큰 걸림돌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온천지구에 그렇다 할 볼거리도, 상징물도 부족한 시점이기에 애매한 새 조성물을 만들기보다는 온천지구의 근원지 격인 온천수공원부터 활용해 전통성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제안이 조명 등 단순 시설 조성에 그친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보고회에서 용역업체는 워터스크린, 소망광장, 소공원 조성 등 시설을 통한 활용방안을 계획·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설은 노후화가 쉬워 반복적 재투자가 필요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도시에 자원으로 남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도시 이미지와의 부합성도 떨어지고 있어 전문가 격인 용역을 통해 조성할 시설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온천지구가 도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장기적 사업 설계가 나와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조명 등 단순 시설은 관광지가 아니라 행사에 필요한 시설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도시의 상징물이 될 수 있는 매력성, 유인성이 가미된 관광지를 목표로 설계가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한남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이준재 교수는 “한방탕, 와인탕 등 온천 테마 다양화, 도시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온천테마파크 등 장기적으로 입소문이 날 수 있는 계획이 이뤄져야 한다”며 “인프라 조성 또한 중요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지역의 특성을 살리면서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함께 찾는 관광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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