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기반 수출역량 충분
수출실적은 전국 최하위권
글로벌 기업 매칭 지원 절실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대전 중소기업들이 좀처럼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대전의 첨단 과학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 역량이 충분하다고 평가 받고 있지만, 수출 실적은 전국 하위권에 맴돌아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2일 지역 학계와 연구기관등에 따르면 지역 내 과학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기업들이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눈을 돌릴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전은 대덕특구와 과학벨트, KAIST등 과학인프라와 기술역량이 밀집된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첨단 기술개발에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자료에 의하면 대전지역의 인구 만명당 연구원 수는 233.4명으로 경기(134.7명)와 서울(121.3명)을 훨씬 웃도는 수의 연구원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전 중소기업들의 해외 특허 출원 비중은 전국의 3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우수특허 비율도 6.5%로 경기(6.1%)를 제치고 전국 최상위권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지역 기업들의 해외 진출 역량은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대전지역의 총 수출액은 41억 달러 규모로 전북, 강원, 제주와 함께 최하위권 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역 내 연구기관과 기업, 지자체간의 협업을 통해 해외수출 시장 공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전에 위치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5G와 같은 최첨단 무선통신 기술을 보유해, 글로벌 기업들이 물밑 접촉을 제안할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도 지역 기업들에게 수백건의 기술이전과 함께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지만, 기술이전을 받은 기업들이 타지로 이동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도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대전충남 KOTRA 지원단과 협력, 지역 중소기업들과 해외기업들을 매칭 시켜주는 글로벌파트너링 사업을 진행 하고 있지만 정보가 부족한 탓에 지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글로벌파트너링 사업은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수요를 발굴해 국내 기업들과 1:1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적절한 매칭이 성사된다면 긍정적인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게 학계의 전언이다.

다만 그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대전의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개발된 첨단 미래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정부, 지자체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영석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술적 잠재력이 있는 지역 중소기업과 글로벌 기업간의 매칭이 성사된다면 긍정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특히 미래자동차 기술에 대한 경제적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수천조에 달하고 있어, 대전의 연구·과학 인프라를 앞세워 이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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