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규제 피해 기업들 지방行
대전 분양 열기에 관심 집중
지역 업체들 위기의식 고조

사진 = 충청투데이 DB
사진 =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지역 아파트 시공권 수주를 놓고 대형 건설사들이 몰리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공공주택사업과 도시정비사업 등 다양한 사업장들이 시공사 선정에 돌입하면서 부동산 열기만큼이나 수주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21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은 대대광(대전·대구·광주)으로 일컬어질 만큼 분양 열기가 뜨거운 데다가 원도심을 중심으로 지역 곳곳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활발히 이뤄지면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다.

여기에 더해 대외적으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의 부동산 규제정책에 수도권 신규 공급 시장이 위축되면서 서울에 본사를 둔 대형 건설사들이 규제가 덜한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시공사 선정을 앞둔 대전 대규모 공동주택 사업장에 전국 건설사들이 몰리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곳은 갑천친수구역 1블록. 사업비가 4050억원에 달하면서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해 별들의 전쟁을 예고했다.

최근 대전도시공사가 민간사업자 참가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국 32곳의 건설사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계룡건설, 금성백조, 다우건설 등 지역 업체 26곳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도급순위 10위권 내 건설사, 한신공영, 한화건설, 금호산업 등 중견 건설사 등 6곳의 업체들이 눈도장을 찍었다.

현재 업체 간 컨소시엄 구성을 놓고 짝짓기가 한창으로 내달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도 건설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유성 장대B구역은 이미 대형사 간 수주경쟁이 예고됐다. 지난 1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선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총사업비 1조 5000억원, 공사금액이 8000억원대에 이르는 장대B구역 시공권 수주를 위해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국내 도급순위 10위권 내 6개사가 참여했고 충청권에서도 1·2위인 계룡건설, 금성백조 등 모두 14개 업체들이 관심을 보였다.

지난 18일 개최된 태평5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서도 10개 건설사들이 참석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국내 도급순위 10위권 내 5개사와 계룡건설, 금성백조 등 지역업체와 호반건설 등 타 지역 업체도 관심을 보이면서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이처럼 지역에 대형 건설사뿐만 아니라 타 지역 업체들까지 수주권을 놓고 경쟁을 예고하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의 위기의식도 커지고 있다.

특히 도시정비사업장에선 지역 업체 참여 시 최대 18%까지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실제 시공권 수주까지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안방무대에서 외지업체의 독식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주택건설사 한 관계자는 "갑천1블록의 경우 관 주도로 지역업체 참여를 높였지만 조합이 사업주체인 재개발·재건축 시공권은 외지건설사가 독식하고 있다"며 "무조건 지역업체를 쓰라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지역업체도 있고 혜택도 있다는 점을 조합원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안도 더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