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연천 등 민통선 부근
야생멧돼지 폐사체 바이러스 검출
충남, 관계부처에 휴가연기 요청
“AI 발병 때도 연기 사례 있어”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경기 파주·연천 등 민통선 부근의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잇달아 검출된 가운데 충남도가 해당 지역에서 복무 중인 군인들의 휴가를 연기할 것을 건의했다. 군인들이 휴전선 인근에서 근무하며 ASF 바이러스와 접촉할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관계 부처는 이에 대해 내부 검토와 협의를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20일 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농림축산식품부를 대상으로 서면을 통해 ‘ASF 오염우려지역 복무장병의 방역조치’를 건의했다.

구체적으로는 ASF로 인한 사태가 정리될 때까지 해당 지역 복무장병의 휴가를 연기하거나 불가피할 경우 소독 조치 이후 휴가를 허가해야 한다는 내용과 휴가 중 양돈농장 방문 금지 등이 포함됐다.

도는 오염우려지역에 속하는 해당 지역 군인들이 휴전선 인근에서 근무를 서거나 수색에도 참여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도 관계자는 “과거 AI 발병에서도 국방부에서 장병들의 휴가를 연기한 사례가 있다”며 “해당 지역 내 야생멧돼지에게서 ASF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기 때문에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국방부와 협의를 거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 시점에서 국방부는 장병이 휴가 전 환복을 하고 차량 내·외부 소독 등 거치도록 하고 있다.

앞서 도는 ASF 발병으로 인한 살처분 시 원척적 차단을 위해 관할 내 인력만을 동원하자는 내용 등을 건의한 바 있지만 인력 수급 등 문제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 건의와 별개로 도는 자체 방역활동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도는 일시이동중지(3~4차) 명령 위반 의심 차량 2004대를 전수 조사해 천안 소재 양돈농가 1곳을 적발했으며 사법당국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 농가는 지난달 26~28일 돼지 분뇨를 차량에 실어 농가 밖으로 운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이러한 빈틈을 막기 위해 거점통제·소독시설 1곳(당진 고대)을 추가로 설치해 모두 26곳에서 운영 중이며 농장초소 174곳을 운영해 282농가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각·심리적 효과로 방역 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도내 전체 양돈농가(1227호)를 대상으로 출입통제띠(폴리스라인)을 설치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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