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눈물과 가장 가까운 부서… 경제팀”
대전 서부경찰서 박승도 팀장
CCTV 확보·잠복근무 등 실시
전국발 사기사건 피의자 검거
5억 전세금 편취 사기범도 잡아

▲ 상대적으로 정적이던 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에 강력팀에서 터득한 동적인 활동성을 불어 넣으면서 성과를 내고 있는 서부경찰서 경제팀. 서부경찰서 경제팀 제공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상대적으로 정적이던 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에 강력팀에서 터득한 동적인 활동성을 불어 넣으면서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제74주년 경찰의 날(매년 10월 21일)을 맞아 형사 생활 31년차인 대전 서부경찰서 박승도 경제범죄수사팀을 만났다.

박 팀장은 강력팀에서 경력을 쌓아온 현장 사건의 배테랑 형사다. 29살이라는 늦은 나이로 경찰에 입문했지만, 그동안 강력팀에서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수사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그런 그가 지난해 서부서 경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상 내근직으로 분류되는 경제팀 근무에 처음에는 어색했다.

하지만 박 팀장이 강력팀에서 익힌 현장 수사 기법을 도입하면서 수동적이기만 하던 부서 분위기도 변하기 시작했다. CCTV 확보와 잠복근무 등 현장 중심을 적극적 수사에 나서면서 굵직굵직한 전국발 사기 사건 피의자를 검거해내는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부서 경제팀은 최근 TV·냉장고·세탁기 등 인기 가전제품을 임직원 할인으로 반값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말로 지인들을 속여 3억여원을 가로챈 중년 여성을 붙잡았다.

이 여성에게 피해를 본 이들만 전국적으로 100여명이 넘었다. 1인당 피해액은 100만원부터 최고 1500만원까지로, 주로 집안의 가전제품을 바꾸거나 자녀의 혼수를 준비하는 중년 여성들이 피해자였다.

서부서 경제팀은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CCTV를 파악해 사기혐의 피의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일주일 가량 잠복근무를 하는 등 범인검거를 위해 열을 올렸다.

박 팀장은 “전국적으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서도 피해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국발 사건을 가져오면 힘들거라는걸 알았지만 선량한 서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는 것을 보니 사기범을 잡아야 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 서민과 학생 등 7명을 상대로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5억원 상당의 전세금을 편취한 사기범도 검거했다. 사기범은 50대 남성의 공인중개사로 타지에 사는 집주인들로부터 권리를 양도 받아 집주인과는 월세로 계약하고, 임차인들에게는 전세로 이중계약하며 보증금을 편취하는 방식이었다. 박 팀장은 “큰 돈을 사기 당하면 당장 아쉽고 급한 마음으로 경찰에 많이들 의지한다. 서민들의 눈물과 가장 가까운 부서가 경제팀이라는 자부심으로 수사를 시작한다. 그러다보니 범인 검거를 위해 어떻게든 발로 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공로를 경제팀 직원들에게 돌리며 “선량한 서민들이 피해 보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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