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공공미술연구원, 임대계약
5년무상… 복합문화공간 활용
도시재생·근대건축물 가치↑

▲ 방치됐던 대전 최초 공업사 남선기공의 창업터가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활용된다. 대전공공미술연구원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속보>= 대전 최초의 공업사로 시작한 지역의 한 근대건축물이 방치 및 일부 철거 된 가운데 최근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2·3일자 3면 보도>

지역의 한 문화예술단체가 오랜 시간 건물 소유주를 설득한 끝에 무상임대 5년을 확인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8월 일제강점기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대전 동구(원동 31-4외 2필지)의 한 근대건축물 일부가 붕괴 우려로 철거됐다.

해당 건물은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기업이자 국내 최초의 민간공작기계회사인 ㈜남선기공이 창업을 시작했던 공간으로 뒤늦게 알려지며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더욱 커진 바 있다.

지역민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이곳이 대전 철공산업의 시초가 된 곳인 만큼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원도심 활성화 차원의 고민이 더 필요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이곳이 시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비영리단체인 대전공공미술연구원(이하 연구원)이 건물 소유주를 설득해 해당건물에 대한 무상임대 5년을 계약 받았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추후 공공기관 등과 연결시켜 문화복합공간과 같은 공유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실제 몇몇 기관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어 빠른 시일 내 사업 주체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은 앞동과 뒷동으로 분리되는데 철거된 뒷동을 제외한 앞동의 경우 건물 구조는 유지한 채 리모델링된다. 앞동의 경우 층고가 7.4m로 높아 건물 활용도가 높은데 이미 철거된 뒷동 부지에 건물을 증축해 앞동과 연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50년 이상 된 근대건축물로써의 보존가치를 살리며, 도시재생이라는 명목 아래 자행되는 젠트리피케이션 위험도 줄일 수 있게 된 만큼 꽤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황혜진 연구원 대표는 “건물주가 이미 철거된 뒷동에 대해 후회를 많이 하고 계셨다. 지금이라도 활용방안의 가능성이 열려 공적 기능을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선뜻 무상임대를 허락해 주신 소유주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시민들이 낙후된 원도심에 모일 수 있도록 책임감 있고 탄탄한 주체기관을 선정할 것”이며 “연구원 역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