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대전 서구갑
박병석 본선 유력… 6선 도전
이영규·조수연·조성천 등 한국당 변호사 3명 접전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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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대전 서갑은 대전에서 유일하게 원도심과 신도심이 공존하는 지역구다. 서구 도마·정림·기성동을 중심으로는 전통적 원도심으로 분류되지만, 관저동과 대전에서 가장 핫한 도안신도시 일부지역이 서갑에 포함돼 있다. 면적으로는 원도심이 넓지만, 인구는 신도심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이 맞서면서도 진보가 약간의 우세를 차지한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해석이다.

대전 서갑은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내리 5선을 차지한 곳이기도 하다. 내년 총선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현역인 박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영규 당협위원장과의 5번째 리터매치다. 하지만 박 의원의 본선 진출이 유력한 반면, 한국당에선 이 위원장을 포함한 변호사 3명의 경선이 이미 시작됐다.

6선에 도전하는 박 의원의 장점은 안정감이다. 지난 20년간 한 곳에서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별다른 구설수가 없었다. 올해 불거졌던 대전 평촌산단 LNG발전소 유치 논란도 대전시가 긴급진화에 나서면서 조용히 넘어가는 분위기다.

여기에 만약 6선에 성공한다면 강창희 전 국회의장(6선·옛 새누리당)에 이어 충청권 두 번째 국회의장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장점으로 꼽힌다.

내년 총선에서 서갑 탈환을 위한 한국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당에선 이영규·조수연·조성천 등 3명의 율사들이 일찌감치 경선 경쟁을 시작하면서 야당 최고의 경선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영규 변호사는 행정고시(26회)와 사법고시(30회)를 모두 패스하면서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비롯한 행정과 검사 경력을 모두 갖고 있다. 그동안 서갑에서만 4차례 도전했지만, '금배지'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오랜기간 지역을 다져오면서 쌓아온 인지도와 인맥, 여기에 ‘4선 5기’의 동정론까지 더해지는 분위기다. 한국당 대전시당 윤리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조수연 변호사도 지난 5월 입당과 동시에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전환했다.

검사(38회) 출신으로, 늦은 입당이 단점이자 장점으로 꼽힌다. 낡은 보수가 아닌 신선한 이미지는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당내 조직이 약하다는 것은 경선에서 단점이 될 수 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서구청장에 도전했던 조성천 변호사는 이들 중 가장 먼저 출근길 거리인사를 시작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행시(36회)와 사시(41회) 모두 패스하고 국토부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정계 진출을 준비해 왔다. 이에 반해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무소속에선 서갑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으면서 현재로서는 양당 경쟁 체제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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