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내 불법투기 쓰레기 증가 환경관리·처리 개별 자치구 몫
예산부족 등 재원마련 이중고 재정부담 낮춘 해결대책 필요

사진 = 대덕산업단지 전경. 네이버 항공뷰
사진 = 대덕산업단지 전경. 네이버 항공뷰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대전 대덕구가 산업단지 쓰레기 처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 내 산업단지의 불법투기 쓰레기가 증가함에 따라 지속적인 폐기물 처리 예산을 투입해야 하지만 이를 위한 재원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구가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20일 대덕구에 따르면 현재 구는 관할 내 대전산단과 대덕산단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에 대한 처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는 지역 내 환경관리 업무는 개별 자치구가 담당한다는 기준을 따른 것이다.

간혹 산단 입주기업의 규모나 폐기물의 종류 등에 따라 위탁업체를 통해 처리되는 폐기물도 있지만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산단 내 쓰레기 처리는 온전히 구의 몫이다.

문제는 총 4370㎢에 달하는 광범위한 산단에 불법 투기되는 쓰레기 양이 계속적으로 증가한다는데 있다. 산단 내 주요 구역에 지속적으로 쓰레기가 쌓이고, 한 번 씩 처리할 때마다 2t 트럭을 꽉 채우는 양의 폐기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폐기물의 양은 점차 증가하는 반면 자치구 내 환경미화 인력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실제로 대덕구의 환경미화원 수는 2008년부터 87명으로 동결돼 왔으며, ‘폐기물 감량 및 자원화’ 예산 또한 지난해 대비 8300여만원이 증액되는데 그쳤다.

관리 구역 증가, 최저임금 인상 등 매년 지출은 증가하는데 현재 이렇다 할 재원마련 방안이 없는 자치구의 사정상 막대한 예산 투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대전 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은 재정규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타 자치구 대비 예산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열흘 이상 폐기물이 쌓이면서 미관 저해와 악취가 발생하고, 주민들이 쓰레기 처리를 요구하는 민원까지 넣고 있는 상황이다.

대화동에 사는 A(48) 씨는 “모 자동차 공장 옆 등 특정 구역에 쓰레기가 방치된 모습을 쉽게 발견한다”며 “집이 단지 옆에 바로 붙어 있어서 쓰레기가 쌓여있는 동네가 미관상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구는 대덕구의 재정과 자치구 내 산단 규모를 고려한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토로한다.

구 관계자는 “청소 업무는 기초자치단체의 업무가 맞지만, 어려운 재정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치구에만 책임을 묻는게 답답할 뿐”이라며 “대전시의 실질적 재정 지원을 비롯해 산단과의 업무 분담 등 구의 재정부담을 낮출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모색 중이지만 추진은 사실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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