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10마리 나타나 소동 번식기 가을철에 집중 요주의

▲ 지난 17일 청주시 탑동에 나타난 멧돼지. 연합뉴스
▲ 지난 17일 청주시 탑동에 나타난 멧돼지.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 도심에 잇따라 멧돼지가 출몰해 시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야생 멧돼지가 도심지에 출몰하는 이유는 산에 먹이가 부족하거나 짝짓기 철인 10월에서 12월 왕성한 활동을 위해 내려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청주시는 19일 최근 도심지에 출몰한 멧돼지 포획을 위해 동물 피해방지단 4명과 사냥개 4마리를 동원해 매봉산과 구룡산 일대 수색에 나섰다. 수색은 지난 18일 오후 9시 30분쯤 모충동 485-3번지 화엄사 부근에 출몰한 멧돼지 3마리에 대한 포획 활동이다.

앞서 17일 오후 11시 30분쯤 상당구 탑동의 한 도로에서 멧돼지 1마리가 1t 화물차에 치여 죽었다. 화물차가 부서졌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7일 오전 7시 20분쯤 서원구 산남동·모충동 일대에 어미 멧돼지 2마리와 새끼 멧돼지 6마리 등 멧돼지 8마리가 출몰했다. 멧돼지는 상가 유리창을 깨트리고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는 등 주택가를 헤집고 다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어미 멧돼지 1마리에 실탄 9발을 발사해 사살했다. 멧돼지 사체 무게는 100㎏가량이었다. 또 사살 과정에서 멧돼지의 공격을 받아 김모 경위의 다리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새끼 멧돼지 1마리는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에 치여 죽었으며 나머지 6마리는 인근 야산으로 도망쳤다.

더욱 앞서 지난 12일 청원구 청주공예비엔날레 행사장 주차장에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나 경찰차를 들이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포획됐다. 이 과정에서 멧돼지를 피해 도망치던 주민이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

산남동 시민 A(33·여) 씨는 “혹시라도 멧돼지가 출몰할까 봐 밤에 산책을 자제하고 있다”며 “집 근처에도 멧돼지가 나와 아이들과 마주칠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도심지 멧돼지 출몰지역을 지속해서 수색·포획하고 상설포획단을 가동해 전 지역의 멧돼지를 집중 포획해 개체수를 조절해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도심지에 자주 출몰하는 야생멧돼지로 인해 시민이 불안을 겪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멧돼지 다수 포획해 개체 수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멧돼지를 발견할 시 당황해 소리를 지르거나 등을 보여 도망가지 말고 가까운 나무 등의 은폐물로 몸을 피한 후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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