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청소년수련관 천대혁 관장
음악·춤 등으로 학생에 다가가
시설환경 개선·고민상담 앞장

▲ '맘껏 뛰논 아이들이 건강하고 성격이 밝으며 창의적이다'라는 신념으로 청소년을 지도하는 제4대 옥천군청소년수련관 천대혁(62) 관장이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머스러운 말솜씨와 랩하는 관장으로 화제다. 사진=박병훈 기자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맘껏 뛰논 아이들이 건강하고 성격이 밝으며 창의적이다’라는 신념으로 청소년을 지도하는 제4대 옥천군청소년수련관 천대혁(62) 관장이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머스러운 말솜씨와 랩하는 관장으로 화제다.

하얀 피부, 올백머리 이국적 마스크로 어디에 가도 한눈에 잘 띌 것 같은 외모이고 젊은 가수들이나 부를 것 같은 음악 장르인 힙합과 랩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신세대 관장으로 불린다.

천 관장이 아이들에게 유명하게 된 것은 평소 그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 이원면 신흥리 출신으로 군서면 부면장으로 퇴직한 천 관장은 슬하에 2남 2녀의 자녀가 있다. 그 중 2명의 자녀가 아직 청소년으로 누구보다 청소년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또 다른 직함은 투드림 밴드 단장이다. 2016년 창단해 3년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지역의 유명밴드로 보컬담당과 팀 리더 역할을 오랜기간 해오며 지역에서 사랑받고 있다.

그의 밴드가 지역에서 사랑을 받는 이유는 3·1절 기념공연, 노인의 날 행사 공연, 장애인시설 무료 공연, 초등학교 악기체험 공연, 직장인 밴드 공연 등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가해 무료로 공연을 펼쳐오고 있으며 지역의 소외계층을 찾아 작지만 큰 기쁨을 주는 자선공연을 지속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33년간의 공직 경험을 통해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을 함께했던 동료들과 이웃들의 고마움을 너무도 잘 알기에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법을 잘 안다.

그래서 배운 것이 음악과 춤이다. 요즘도 주중 2회씩 옥천읍 삼양리 음악학원에서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있으며 아직까지 나이에 비해 젊음을 유지하는 또 하나의 비결은 배드민턴이다. 수년간 매일 배드민턴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있으며 이원면배드민턴협회회장도 역임했다.

천 관장 부임 후 가장 달라진 점은 청소년수련관의 분위기이다.

그동안 수련관의 미관을 어둡게 했던 인라인장 펜스와 정자를 아이들과 함께 알록달록 색칠해 꾸몄다. 해바라기와 맨드라미 꽃길 조성, 음악이 흐르는 수련관, 노후 비가림막을 대형 수족관 터널처럼 꾸미는 등 수련관 전체 분위기가 밝고 생기가 넘쳐난다.

명예관장의 하루는 생각보다 길고 신경써야 할 일들이 많다.

출근해서 매일 수련관, 체육관, 별관, 풋 살장 등 시설을 돌아보고 청소년들이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없는지, 위험한 곳은 없는지, 청소 상태는 잘 되어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다.

또한 주 2~3회정도 청소년들과 만나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고민, 진로, 교우관계 등 아이의 문제를 파악해 해결해 주거나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경우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알려준다.

특히 면단위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한달에 2번정도 이원과 청산에 있는 청소년문화의집에 들러 그 쪽 아이들과 소통도 하고 시설은 잘 운영되는지 모니터링도 한다.

최근에는 수련관이 경부고속도로에 연접해 있어 차량 소음이 크다고 판단해 한국도로공사에 고속도로 방음벽 설치 건의를 해 도로공사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천 관장은 “아이들의 다양한 재능 발굴을 통해 창의적인 미래형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밴드동아리, 연극동아리, 미술동아리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더 많아지길 바라고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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