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2019년 9월
서북서 4106건·동남서 3197건 발생
절도·폭력도 해마다 6800건 넘어
경찰관 수 등 치안력, 전국 평균↓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지역에서 발생하는 4대 강력범죄가 전국 평균의 2배가 넘는 데다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도 타 지역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수 의원(창원시 의창구)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관서별 4대 강력범죄(살인·강도·절도·폭력) 발생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천안서북경찰서 관할지역에서 발생한 4대 범죄는 4106건에 달했다. 이는 전국 250여 개 관서 중 21위로 상위 10% 안에 포함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천안동남경찰서 관할지역에서는 3197건의 4대 강력범죄가 발생했다. 전국 관서에서 발생한 4대 강력 범죄의 평균이 1822건인 것을 감안하면 천안은 전국 평균의 2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도시 인구가 50만 명을 넘어서면 치안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강력 범죄가 감소한다는 경찰 내부의 주장이 맞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박 의원이 발표한 현황 자료 이전에도 천안지역의 절도와 폭력 범죄 발생 건수는 해마다 6800건을 넘었다. 천안동남·서북경찰서의 ‘범죄 발생·검거현황’ 자료를 보면 절도와 폭력 범죄는 2015년 7292건(동남 3555, 서북 3737), 2016년 6875건(동남 3097, 서북 3778), 2017년 6855건(동남 2794, 서북 4061)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서북서 관할의 범죄건수가 2987건으로 크게 감소한 반면 동남서 관할 구역의 절도·폭력 범죄는 3189건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처럼 지역의 범죄 발생 건수가 높음에도 지역 경찰관 수 등 치안력은 오히려 전국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경찰 1인당 담당 인구는 천안서북서가 845명, 천안동남서는 617명이다. 전국 평균은 429명으로 천안서북서는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도 두 배에 달했다.

박 의원은 최근 충남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강력범죄가 집중되는 지역에 경찰관 등 치안력을 두 배 세 배 높여도 모자랄 판에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인 것은 경찰청의 직무유기로 판단된다”면서 “정원과 규정만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치안 공백을 개선하는 데에 충남청이 앞장서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충남지방청 관계자는 “충남청 내에서 치안수요를 고려해 직원 재배치를 검토 중인 상황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진 않았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